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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도리

도니 시 곳간

by 도니 소소당

목도리 ㅡ



큰돈 주고 산 목도리

푹푹 썩고 있다


견물생심에다

따뜻하단 유혹에 그만


남들은 폼나게

잘도 하고 다니는데


오리털만 줄곧 입다보니

완전히 찬밥 신세


어느새 겨울은 다 가고

봄이 저만치 오는데


개시도 못 한 채

앰한 세월만 출렁출렁



* 9집 '고급 인생' / 2019 / 담장너머


* 올해도 목도리 한 번 못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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