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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정(酌定)하고 가방 디자인

디자인 순서 몇 가방스타일

by cani

모든지 첫걸음이 제일 어려운 법인데 한국에서 가방을 배우고 싶은 분들이라면 아마도 더 막막한 기분이 들것입니다. 저 또한 10년 전 한국에서 가방을 배우고 싶어 찾아봤지만 제대로 된 기관도 없었고 배울 수 있다 해도 작은 공방에서 배우는 정도였으니까요. 요새 한국에도 공방이 예전보다는 많아져서 배울 수 있는 곳은 많아졌다고 들었지만 여전히 커리큘럼 안에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울 수 있는 곳을 아마 찾기 힘들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가방을 배우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공부하면 좋을까라고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지금까지 배웠던 가방의 기초들을 조금씩 공유하려고 합니다. 저 또한 한국에 있을 때 한국어로 된 가방 관련 서적이 없어 거의 영어나 일본어로 된 책들을 사서 많이 봤던 기억이 나네요. 책을 봤다고 한 이유는 읽을 수 없기에 사진이나 그림만 보고 느낌으로 이렇게 하는 거구나 정도로 혼자 많이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이 조금이나마 가방에 흥미가 있고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가방디자인이란 간단하게 생각하면 3가지 큰 틀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의 순서)

타깃 및 목적 정하기 - 디자인 - 제작


자, 그럼 가방 디자인을 시작하기에 앞서 학생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디자인하기 전 누구를 위한 가방인지 어떤 목적으로 사용될지 고민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가방의 크기 및 디자인을 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집에서 요리를 한다고 생각할 때 그냥 요리해야지라고 하면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고 스트레스가 생기는 경험을 한 번쯤은 해보셨을 겁니다. 그 이유가 냉장고 안에 어떤 재료가 있는지 내가 오늘 어떤 요리를 할 것인지 생각하지 않고 과정을 생략한 체 결과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요리에도 양식, 중식, 한식 많은 종류가 있듯이 가방에도 클러치, 핸드백, 백팩 등 많은 종류의 가방스타일들이 있습니다. 다양한 스타일의 가방모양을 숙지한다면 디자인을 하는 데 있어서 수월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목적에 맞게 가방의 스타일을 쉽게 고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가방을 예를 들어 볼까 합니다.






- 토트백(Tote bag)

영어동사인 "Tote"는 "손으로 운반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윗부분에 넓은 입구를 가진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물건을 넣고 빼기가 편해 일상생활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디자인이며 캔버스, 나일론, 가죽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토트백 중 유명한 가방브랜드로는 한국에서는 생소할 수 있지만 미국의 아웃도어 회사인 " LL Bean"이 있습니다. 1944년에 LL Bean은 얼음을 운반할 때 사용 할 목적으로 방수가 되는 캔버스 소재로 토트백을 만들었습니다. 그 이후 주부들 사이에서 무거운 얼음을 넣고 운반해도 끄떡없는 튼튼한 가방으로 신뢰를 얻고 일상생활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해 오늘날까지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참고 : https://www.llbean.com/llb/shop/518259?page=newsroom-how-the-1944-llbean-ice-carrier-became-americas-go-to-tote-october-2020



- 보스턴백(Boston bag)

보스턴 백의 기원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보스턴대학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했다는 설이 있으며 여행용 가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토트백과 달리 윗부분에 지퍼가 있어 보안의 안전성을 높이면서 밑부분이 평평함으로써 어디든 가방 모양 그대로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메신저백(Messenger bag)

문자 그대로 메신저(또는 우체부)가 우편물 또는 상품을 운반하는 용도로 사용된 가방입니다. 현재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으며, 자전거를 타는 중 가방이 앞쪽으로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고자 허리나 가슴을 가로질러 대각선으로 고정할 수 있는 스트랩이 추가되어 운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기능이 추가된 가방도 있습니다.

메신저 가방이 어떻게 쓰이는지 잘 볼 수 있는 영화로 2012년에 개봉한 프리미엄 러쉬(Premium rush)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뉴욕에서 배달하는 메신저들의 일상을 담은 영화로 영화를 보는 내내 메신저 가방을 메고 뉴욕 시내를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네요.

주인공인 조셉 고든 레빗이 영화에서 메신저 가방을 메고 뉴욕시내를 달리는 장면.


참고 :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84840#



- 란도셀(ランドセル)

지금이야 당연하지만, 일본 메이지 시대(1800년대)에 학교에서는 모두가 평등해야 하며 자신의 물건은 자기가 들고 와야 한다는 이념이 생겼습니다. 마차, 인력거 또는 하인이 짐을 들어주는 등의 문화가 금지되어 아이들이 직접 학교까지 학용품을 가지고 가야만 했습니다. 이때 널리 쓰인 것이 란도셀입니다.

사각형 박스 형태인 란도셀은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모양의 가방 일 것입니다. 그러나 일본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는 가방이며 일본영화나 여행을 와 보신 분이라면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란도셀은 "배낭"을 의미하는 네덜란드어(ransel)또는 독일(ränzel)어에서 왔으며 가죽 또는 합성소재를 사용하여 매우 튼튼하게 만듭니다. 일본에서는 초등학생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입학할 때부터 6학년까지도 맬 수 있다고 합니다.


참고 : https://www3.nhk.or.jp/nhkworld/en/news/backstories/821/

https://www.randoseru.gr.jp/history/rekishi.html



- 브리프케이스(Brief case)

영어로 "brief"는 법원에서 사용될 중요할 서류를 가리키며 그 걸을 수납할 목적으로 디자인된 가방이 오늘날의 브리프케이스입니다. 현재는 서류 및 노트북, 태블릿들 다양한 목적을 휴대하기 위한 가방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특히 취직을 준비하는 분이나 회사원이라면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 중 하나입니다. A4사이즈의 서류가 수납이 가능해야 하며 바닥에 가방을 놨을 대 가방이 절대! 쓰러지면 안 됩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가방 디자인을 준비 중이신 분이라면 꼭! 이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별거 아닌 부분일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중요시하는 부분이기에 가방이 쓰러지지 않게 밸러스를 유지하도록 디자인해야 합니다.


참고 : https://job.rikunabi.com/contents/howto/258/




: 제가 보여드린 5가지 형태의 가방 스타일이 전부가 아니기에 잡지, 서적, 인터넷 등에서 소개된 다양한 가방의 스타일들을 찾아본다면 더 좋은 공부가 될 것입니다.


< 다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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