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ani Feb 18. 2023

복잡한 도쿄에서 벗어나 오아시스를 만나다 - 2

타카오산 -577m

전철을 타고 50분이나 걸려 도착했는데 등산만 하고 돌아간다면 아쉽겠죠? 금강산도 식구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글에서는 타카오 산의 볼거리와 먹거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볼거리 -


첫 번째 글에서 등산코스를 설명하면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케이블카"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도대체 뭐가 다르길래 그렇게 많이 말했을까요? 보통 케이블카를 생각하시면 스키장에 있는 형태를 생각하실 겁니다. 그러나 타카오산에 있는 케이블카는 산의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 산악열차 형태의 케이블카입니다. 1927년에 첫 개통하였지만 전쟁으로 인해 잠시 중단되었다가 1949년 재개통되어 지금까지 운행되고 있습니다. 1927년에 이런 걸 만들어 즐겼다는 게 믿기지 않네요...

개인적으로는 리프트카도 좋은 경험이었지만 높은 곳을 무서워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해드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스키장처럼 안전바가 없기에 의자에 한번 앉으면 내려올 때까지 조심해야 하므로 아이가 있는 분들은 케이블카를 추천드립니다.

왼쪽 -  리프트카 / 오른쪽 - 케이블카(계절에 따라 차량의 디자인이 바뀝니다.)


이렇게 케이블카를 타고 산 중간까지 올라가면 타카오산에 있는 야쿠오우인(薬王院)이라는 절을 향해 걸어가게 됩니다. 절 입구에 가까워지면 길 옆쪽에 길게 푯말들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건 절을 후원해 주시는 분들의 이름이 적힌 푯말들입니다. 후원해 주시는 분들에 마음의 크기는 전부 똑같겠지만 슬프게도 푯말의 크기는 후원 금액에 따라 다르다고 합니다.


절에 도착하면 "텐구"라고 불리는 동상이 있습니다. 요괴의 일종이지만 뭔가 굉장히 멋진 신화 속 신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 속 빨간색 동상은  "오오텐구"라 불리며 얼굴색이 빨간색이며 코가 길고, 그 옆에 있는 파란색 동상의 이름은 "쇼텐구'라고 하며 까마귀를 닮았다고 하여 카라스텐구라고도 불립니다. [까마귀를 일본어로 "카라스(カラス)"라고 합니다]


그림 1. 빨간얼굴 - 오오텐구 / 파란얼굴 - 카라스텐구


마지막으로 산 정상에 도착하면 멀리서나마 일본을 대표하는 후지산을 볼 수 있습니다. 타카오산에서 후지산까지 대략 80킬로나(서울에서 평택까지의 거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육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는 생각보다 작게 보여서 실망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으나 3000미터가 넘는 높은 산이기에 사진상보다 훨씬 크고 웅장함을 느낄 수 있기에 꼭 한번 방문해서 직접 눈으로 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카메라가 좋지 않아 잘 보이지 않지만 빨간색 부분이 후지산입니다.
2023년 새해에 찍은 후지산의 모습


- 먹거리 -


타카오산은 볼거리도 많지만 먹거리 또한 다양합니다. 그중 하나가 소바입니다. 역에서 내려서 등산입구를 걸어가는 길에도 소바집이 줄지어있으며 산중턱이나 산정산에도 소바집이 많으니 타카오에 오셨으면 한번 드셔보는 걸 추천합니다. 식당이 너무 많아서 고민되시는 분들을 위해 산 중턱에 있는 고마도코로식당(ごまどころ 権現茶屋)을 추천드립니다. 도쿄 시내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야외테라스에 앉아 경치를 보며 소바를 드실 수 있습니다.


https://goo.gl/maps/YbGVoViLBWtdtCcj9


그다음은 타카오산을 오르지 않으면 맛볼 수 없는 "텐구야키"가 빠질 수 없는 먹거리 중 하나입니다. 이름 그대로 "텐구 + 야키(굶다焼)"의 의미로 "텐구모양의 빵"입니다. 케이블카 타카오산 역 바로 옆에서 판매하며 카라스텐구의 얼굴을 하고 있고 팥이 안에 들어있어 붕어빵 하고 비슷한 맛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당고입니다.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일본에서는 대중적인 간식입니다. 식감은 한국의 떡꼬치?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슈퍼나 편의점에서는 간장소스를 바른 당고를 판매하지만 타카오에서는 직석에서 숯불에 구워서 팔기에 또 다른 맛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타카오산의 다양한 매력을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신가요? 한번 오고 싶어 지시나요?

타카오산뿐 아니라 앞으로 도쿄 근교의 산들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이 글을 읽고 여행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맛집, 관광지뿐만 아니라 등산이라는 새로운 여행지가 추가되었으면 좋겠네요:) 



< 다음이야기
> 이전이야기
▣ 일본 "산"과 "야마"의 차이점



참고)

그림 1

https://www.city.hachioji.tokyo.jp/kankobunka/003/takaosann/p028491.html



매거진의 이전글 복잡한 도쿄에서 벗어나 오아시스를 만나다 -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