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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윤화 Nov 02. 2022

백일장 공모전에 당선되다!




 검색창에서 백일장 공모전을 검색했다. 수많은 블로그에서 다양한 백일장 공모전 후기 내용들이 안내되어 있었다. 그중 공모 마감이 일주일 가량 남아있는 '제15회 오라문학백일장 공모전'이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장르 상관없이 1인 5편 이내, 주제는 '가족', '환경사랑'이다. 나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주제였다.


 브런치에 저장해 놓았던 작품 중에 주제에 맞는 걸 골라서  제출하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었다. 공모전 신청서를 다운로드하고 작성하고 한글 파일에 몇 년 전 써놓았던  시 한 편과 작년에 써 놓았던 에세이 두 편,  총 3편으로 응모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낯선 전화번호로 전화가 왔다. 혹시나 해서 받았는데, 역시나 반가운 전화였다. 다른 곳에 응모했는지, 이런저런 내용을  확인하는 전화였다. 그리고 뒷날 또다시 같은 번호로 전화가 왔다. 공모전에  최우수상으로 당선되었다는  축하 전화였다. 주민등록번호랑 주소 등을 확인한 후 시상식에 대해 알려주었다. 그리고 며칠 후 당선 축하와 시상식에 대한  알림  문자가 왔다.


 드디어 10월 31일 시상식 날이 되었다. 화창한 날씨라 시상식에 가기 전, 드라이브하며 갈려고 1시간 전에 집을 나섰다. 그런데 이게 웬 날벼락이란 말인가.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내 옆에 주차한 차량 주인이 배려 없는 주차로 차문을 열 수 없는 상황이다. 차주에게 전화했더니 멀리 나와 있어서 지금 올 수 없다는 게 아닌가. 화가 났지만 이성을 찾고 부탁하며 사정 얘기를 했다. 그 말을 전화기 너머로  듣고 있던 차주의 딸이, 지금 출발하면 10~15분 후 도착한다며, 정말 미안하다며 전화를 끊는다.


 그리고 20분이 지나도 차주는 오지 않는다. 나는 전화를 걸었다. 상대방은 도착할 때가 되었으니 기다리라며 미안한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어 보였다. 그리고 10분 후 드디어 차주가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며 정말 미안하다며 차를 빼준다.  화난 내 마음을 가라앉히고 시동을 걸었다. 드라이브하려 했던 내 계획은 무산되었고, 시상식에 늦지 않게 갈 수 있다는 상황이 내게는 감사할 뿐이었다.


 곧바로 행사장으로 출발하여 시상식 10분 전에 도착했다. 수상자 명단을 확인하고 자리에 앉았다. 진행자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지난 3년 동안 코로나로 시상식을 치르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풀려서 심혈을 기울여 만반에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태원 핼로윈 사고가 발생하여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애도하는 마음에  시상식을 최대한 축소하여 진행한다는 양해를 얻는다고 했다. 그리고 수상자 한 분 한 분 호명하며 축하와 상장을 수여해주었다. 최우수상에 내 이름이 호명되었다. 시상자로  송재호 국회의원님께서 악수해주시면서 상장 수여와 더불어 축하합니다 앞으로 좋은 작품 많이 창작하시라며 응원도 해주셨다. 오늘 수상하면서 나는 결심했다. 독서와 글 쓰는 시간을 정하고, 창작활동에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시계처럼 규칙적인 생활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매일 5시에 일어나 차를 마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칸트는 오전 7시부터 강의와 집필 활동을 했고, 1시가 되면 하루의 유일한 식사인 점심을 즐겼다. 밤이 되면 2시간 독서를 한 후 정확히 10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칸트처럼 철두철미하게 시간을 지키기는 어렵겠지만, 나만의 루틴을 정하고, 아름답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해 즐겁게 생활해 나갈 것이다. 더불어 좋은 작품이 탄생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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