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나를 키운 시간

모든 순간이 처음이었던 그 해의 기록

by 사공작가

오늘은 우리 아기 깡이가 태어난지 1년,

그리고 내가 태강이를 '엄마로서' 낳은 지 1년 되는 날이다.


시간 참 빠르다.

너무 빠르다.


아기가 이렇게 금세 자란다는 걸,

온몸으로 느낀 1년이었다.

매월 달라지는 깡이의 모습에

매번 마음이 벅차올랐다.


우리 아기가 이만큼 컸구나,,

아기에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몇 글자 적어보았다.




<너에게 쓰는 편지>


조리원에서 처음 너를 마주했을 때,

엄마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을 경험했어.

태어나 처음으로 느껴보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

그 순간, '아.. 내 자신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생겼구나'

그게 정말로 와닿았단다.


너를 잘 지켜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던 날.

이런 감동을 느끼게 해준 우리 깡이, 정말 고마워.


곤히 자고 있는 너를 바라보면

그냥 이유 없이 행복의 눈물이 나곤 했단다.


너의 존재 자체가 엄마 아빠에게는 감동이고, 행복 그 자체야.

조건 없이 사랑을 줄 수 있다는 게 이런 거구나...

엄마는 너를 통해 처음 느꼈어.


그러고 깡이가 매달 성장할 때마다

엄마도 함께 성장했단다.


� 태어난 지 100일까지 ㅡ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

엄마는 조리원에서 집에 오던 날부터

모유수유 전쟁을 치르느라 새벽잠을 거의 못 잤어.

가장 좋은 걸 너에게 주고 싶었기에

고집했던 모유수유였지.


그러다 50일이 지나면서부터

엄마와 깡이의 수유 루틴이 잘 맞춰지기 시작했고,

우리 깡이도 잘 먹고 잘 자기 시작했어.


100일 무렵.

엄마는 이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였던 것 같아.

(물론 지금의 모든 순간들이 행복하지만 그중에서도)


깡이 자면 엄마도 자고,

일어나면 수유하고,

놀면 놀아주고,

그러다가 졸리면 다시 자고.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었는데도

그 순간순간이 너무 행복했어.


수유 뒤에 배부른 모습,

엄마 품에 안겨 깊이 잠든 모습,

엄마 보며 방긋 웃어주는 모습,

잠들었을 때 배내짓하며 씩 웃던 모습,

푹 자고 잠에서 깬 너의 모습.

아직도 생생해.


물론 힘든 점도 있었지.

엄마는 모유수유로 인해 잠을 거의 못 자서 힘들었지만,

너의 그 작은 행동들이

엄마의 피로를 싹 사라지게 하더라.

참 신기하지?


부모에게 자식이란.



� 4개월부터의 엄청난 성장통

그리고... 대망의 4개월.

이때부터 사실 엄마는 많이 힘들었단다..ㅋㅋ


잘 먹고 잘 자던 우리 깡이가

4개월부터 새벽에 갑자기 계속 깨기 시작했어.


왜 이럴까? 뭐가 문제일까?

초보 엄마는 매 순간이 고비였단다.

고민하며 한 달, 두 달 지나가더라.


지나고 보니 깡이 성장통이었던거지.

그 힘든 시기 지나고 보니,

우리 깡이 키도 훌쩍 자라있고,

몸무게도 많이 늘어 있었어.


특히, 하루 아침에 다리가 길어진 깡이를 보며

정말 신기했단다.


깡아.

그때 너도 크느라 참 고생 많았다.

엄마가 잘 알았더라면,

그 순간순간 너의 입장이 되어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달래줬을텐데

초보 엄마라 많이 서툴렀어.



� 이유식과 배밀이, 그리고 폭풍 성장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어느새 이유식 시작 시기가 왔어.

쌀죽을 처음 먹던 날.

엄마 아빠는 아직도 기억해.

너무너무 잘 먹어서 깜짝 놀랐단다.

남들보다 두 배는 먹은 것 같아


엄마가 초중후기 모두 직접 만들어 먹였단다.

아빠도 재료 손질부터 엄청 도와줘서

이유식에는 아빠 지분도 확실히 있다는거 알아두고:)


이유식 중기쯤 되었을 때.

너는 배밀이를 터득했고

온 집안을 도마뱀처럼

쏜살같이 돌아다녔어.

너무 빠르고 귀여웠지.


이때는 활동량이 많아서 그런지

먹는 것에 비해 몸무게는 잘 안 늘었던 시기여서

엄마가 걱정을 많이 했단다.


� 첫 어린이집 — 작은 독립의 시작

9개월 중순이 되던 날.

2025년 5월 2일부터

우리 깡이

드디어 첫 어린이집 입소.


어떻게 보면 그 순간이

엄마 아빠에게서 작은 독립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했어.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 대학, 성인

계속 이어지는 너의 길의 첫시작이니까 말이야.


그런 생각을 하면

참 아쉬운 마음도 들더라.


엄마 직장이 안정적이었다면

너를 조금 더 늦게 보내도 됐을까?

그런 아쉬움은 여전히 있어.


그래도 어린이집에서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더 많이 놀고

더 많이 배워오니까

그 점은 정말 좋았어.


어린이집 다니자마자

우리 깡이 세균성 페렴에 걸려서

한 한달은 진창 고생했다지.


그 쪼꼬만게 아프니

엄마 마음은 참 미어지더라.

너를 보니, 엄마의 엄마.

할머니가 생각나기도 했어.


부모라는게 자식이 아프면

대신 아파줄 수 있으면 싶더라.


그래도 우리 깡이 아파도 처지지 않고

잘 놀아서 얼마나 기특했는지.


모유 먹는 아기이기도 했고,

구강기가 워낙 심했던 터라

아픈 것도 많았지만

금세 회복하는 모습이 정말 대견했단다.


� 첫 뒤집기부터 걷기까지

우리 깡이.

어느 순간 눈을 마주치고,

방긋 웃고,

엎드려 고개를 들고,

팔다리를 허우적거리고,

뒤집기를 하고,

슈퍼맨 자세를 한참 하다가,

어느 순간 눈 앞에 있는 장난감 쥐려고

배밀이를 하더라.


초보 엄마 아빠에게는

우리 깡이의 그런 하나하나의 모습들이

너무 신기하고 기적 같았어.


특히, 우리 깡이는 배밀이 터득후,

아기 도마뱀이었단다 ㅋㅋ

너 잡으러 하루 종일 쫓아다녔어.


그러더니 어느 순간 앉는 법을 터득하고,

붙잡고 서기 시작했고,

이제는 제법 안정적으로 서 있지.


깡이는 돌 때 걸을 줄 알았는데,

15개월쯤에 혼자 걷기 시작했어.

비틀비틀.

아장아장.

손을 앞으로 뻗으며 균형잡으려는 모습이

얼마나 웃기고 귀여운지ㅎㅎ


너가 첫 걸음마를 하고,

엄마에게 아장아장 한발씩 다가오는 그 순간을

잊지 못할거야.


❤️ 1년 된 깡이에게


이 편지는 엄마가 너 돌 때 작성해 놓았던 거야.

이제서야 수정을 좀 하고 다시 끄적여봐.


지금 시점으로 우리 깡이

15개월 26일 되는 날이야.


지난 돌 너무너무 축하했고,

이만큼 건강하게 자라줘서 정말 고마워.


엄마 아빠가

너를 세상에서 가장 많이 사랑해.

너는 존재자체만으로 사랑이고, 행복이야.

누구보다 많이 사랑하고

언제나 너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게.


엄마가 많이 바빠서 너를 잘 못챙겨주는 것 같아

늘 미안한 마음이야.

그렇지만, 엄마 최선을 다할게.

그냥 그런 엄마이고 싶어.


엄마랑 아빠는 우리 깡이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난단다.

어떻게 엄마 뱃속에서

이런 귀엽고 아름다운 존재가 나왔을까.

아직도 신기해.

너가 정말 엄마 아빠 주니어야?


이제는 혼자서도 잘 놀 줄아는 널 바라볼때면

또다른 감동이 밀려온단다.


언젠가는 우리 깡이가 어린이가 되고,

초중고 학생이 되며,

성인이 되겠지.

그때는 지금이 너무 사무치게 그리울 거야.

지금의 기억이 흐려지지 않게

우리 추억 많이 남기자.


너무 사랑해.

너무 너무 사랑하고 또 사랑해.

우리 가족 늘 건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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