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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드라마. 국룰

by 여유

뭐? 할머니한테 딸이?


생각해 보니.

우리 집도 아침 일일드라마처럼


뭐? 숨겨진 딸이 있다고?

나! 사실 우리 엄마 딸이에요!


할머니 친딸의 존재.

엄마의 시누이.

나의 고모.


김치싸대기는 아니지만

싸대기를 날리는 일들이 있었다.

있는 집들 사이에 일어나는 재산 싸움이 있었던 것이다.


수십 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엄마가 할머니로부터 해방되던 날.

셋째 부부가 할머니를 데려간 그날.

셋째네 부인이 아빠의 멱살을 잡은 날. 아빠가 귀쌰대귀를 올려 부친 그날.


나만이 유일하게 우리 집 역사의 한 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다.


와!

이제야 모든 스토리가 딱딱 들어맞는다.


선산.

처음 명의는 아빠 앞으로 되어 있다가

셋째가 데려가며 그 명의는 이전됐다.

누군가에게 이전됐다.

목적을 달성한 셋째 부부.

나의 추리로는 이혼과 재혼도 계획적이지 않나.


똑똑하다. 역쉬. 여시.


셋째 여시와 할머니의 숨겨진 딸.

그 끈끈했던 사이의 갈라짐. 역시 재산과 엮여 있었다.



할머니의 재산은 최근 몇 년간 핫해진

방사광 가속기가 조성된다는 그 지역.

오창에 있다.


옛날만 해도 진짜 쓸데없는, 인기 없는 위치의 무언가였다.


그 땅은 삼 형제의 친아빠.

즉, 이름도 돈과 관련되어 지어진 친할아버지의 재산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할머니가 재혼 전부터 친할아버지가 부모님께 받은 유산이다.


그 재산을 우리는 포기했다.

그런데 고모가 발을 들이민 것이다.

고모뿐만 아니라 고모의 자식들까지.



엄마는 왜 때문인지.

어떤 연유에서 그런 건지 그 재산을 포기했다.


그냥 그 모든 것을 끊어내버리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데 모르는 일이다. 우리 삼 남매가 들고일어난다면 파이는 작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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