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삶을 찾아 나선 나에게 든든한 조력자 평생학습관
좀은 늦은 나이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유아교육을 공부했고, 어린이집을 시작했다. 28여 년 동안 가정어린이집 운영이라는 외길을 걸으며 아가들의 성장과 내 청춘을 맞바꾸었다. 저출산으로 아이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줄고, 나는 점차 나이 들어간다. 이제 그간 해오던 일을 서서히 정리해야 할 시기가 다가옴을 실감한다. ‘어린이집 운영의 경험담을 모아 공유하고 싶다’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긴 했지만 혼자 시작하기는 막막했다. 꿈을 현실로 실현할 수 있는 조력자가 절실하게 필요했던 나에게 ‘위대한 기록 중년의 글쓰기’ 강좌가 운명처럼 다가왔다. 중년의 글쓰기 수업을 노크하게 되면서 평생학습관 프로그램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글쓰기 첫 강의 시간 “쓰기는 쓰다가 아니고 살다.” 라 하시던 강사님의 말씀이 선 듯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시간의 삶을 소환하여 한 편, 두 편 내 이야기를 글로 엮으면서 그 말의 뜻이 어렴풋이나마 이해되었다. 하루하루가 바쁘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삶을 돌아보거나, 반성의 기회조차 없었다. 그러나 글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삶을 생각해 봐야 했고, 지난 시간의 추억과 아픔을 회상해 볼 수 있었다. 삶의 반성은 자연스럽게 앞으로의 삶에 반영되어 미래의 삶을 다시 계획할 수 있었다. 중년의 글쓰기는 삶의 중간쯤에 서서 지나온 삶의 반추와 앞으로의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삶의 중간 점검의 계기가 되었다.
자녀들의 독립과 맞물려 평생 해 오던 일의 정리라 생각하고 시작한 글쓰기에서 뜻밖에 새로운 시작을 발견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어느 기업인의 수필 제목이 떠오른다. 어린이집이라는 외길에서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삶이 뜻깊은 일이었지만, 혹여 우물 안 개구리였던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평생학습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며 도전해 보고 싶은 욕망이 꿈틀꿈틀 내 심장 깊은 곳에서부터 용솟음친다. 앞으로 노년의 삶을 설레는 마음으로 다시 설계하게 되었다.
그간 일에 묻혀서 하지 못 한 일이 너무나 많다. 할 일이 많으니 건강해야겠다. 노후의 건강을 위해 운동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 평생학습관의 필라테스도 신청했다. 여유로운 취미도 한번 가져보지 못했다. 악기를 연주하며 음률에 마음을 싣는 낭만 가득한 취미도 가져보고 싶었다. 마침 평생학습관에는 통기타 수업도 개설되었다. 이제 나는 운동으로 몸과 마음을 수련하고, 나와 주변을 위해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내 인생을 간단하게라도 정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어설프게 내딛던 발걸음이 평생학습관 중년의 글쓰기 강의 덕분에 브런치 스토리 작가로 연재를 올리며 나의 책을 내는 꿈을 향해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다시 시작하는 인생 이모작을 위하여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나이도 시작할 수 있는 나이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 많다는 것을 글쓰기 수업을 통해 깨달았고, 인천평생학습관이 함께 해줄 것이라 믿는다. 그동안 나와 가족만 생각하고 살았다면 이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미력하나마 주변과 더불어 나누는 삶을 계획해 본다. 내게 인생 이모작을 야심 차게 준비할 수 있게 해 준 글쓰기는 “쓰다가 아닌 살다 ”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