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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by gir

매일 반복적인 일상 속에 커가는 아이들.... 15살이 된 아들은 사춘기가 왔는지 "엄마 뭐든 반대로 하고 싶어" 그러더니 걱정과 다르게 그럭저럭 스스로 감정을 잘 컨트롤하고 이겨내는 것 같다.

반대로 걱정 없던 10살 딸아이가 만화책에 빠지더니 말도 없어지고 예민해졌다.

주말에 남편과 저녁을 먹으며 우리 집 사춘기는 딸아이에게만 온 거 같다며 한참을 이야기도 나눴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큰아들의 적극적인 요구로 고민에 빠졌다.

홈스쿨링을 하면서 외부 활동을 많이 하기로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번 아들의 요구 사항은 전국일주이다.

작년 여름에도 난 아이들과 일주일 울산, 대구 등으로 여름휴가 여행을 다녔다.

남편 없이 홀로 아이들과 여행은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경비 문제도 있고 작년과 다르게 차도 작아져서

망설여졌지만 결론은 전국일주를 하기로 했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챗봇에게 15살 남자아이와 10 여자 아이를 동반한 성인 여성으로 전국일주 10일 계획을 물어보고 인터넷 검색을 폭풍적으로 하는 아들이 신이 났다.

서울에서 속초로 가서 동해로 쭉 내려가면서 꼭 가봐야 할 곳을 꼼꼼히 검색하고 알아본다.

우리 아들 그러더니 ppt 자료를 만들기 시작한다.

엄마 마음과 다르게 우리 아들은 신이 났다. 그런 오빠를 보며 덩달아 신이 난 딸은 소소한 준비물이나 챙겨갈 비상약등을 수첩에 적으며 꾀나 심각하다.


그렇게 우리는 전국일주를 하기로 했다. 독도에 꼭 가보고 싶다는 아들 의견과 독일 마을에 가보고 싶다는 딸아이 의견을 모두 참작하여 계획에 넣었다.

식비를 줄이기 위해 라면은 필수 숙박비 절감을 위해 노지캠핑을 알아보기도 하고 캠핑장을 알아보기도 한다. 아들의 간곡한 요구로 시작된 우리 가족의 여름휴가는 아빠도 중간에 합류하기로 했다.

아이들은 이번 전국일주를 유튜브로 만들어 본다고 한다. 아이들의 계획은 늘 어른의 계획보다 크고 알록달록

흥미롭고 때론 현실적이지 않지만 그 아이들의 계획(꿈)을 나는 최대한 돕고 격려하려고 한다.


나는 오늘 밤 두 손을 모아 간절히 기도 한다.


하늘의 계신 나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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