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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r May 29. 2024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편지

엄마의 기도

아버지 어제 하루종일 하늘을 어둡게 하고 내리던 비가 그치고 주일아침 파란 하늘 아래 환하게 비추는 햇볕이 오늘을 살아낼 저에게 주신 당신의 선물 같습니다.


아버지…13살이 된 아들이 사춘기가 왔나 봅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샤워를 하고 화장대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엄마의 화장대가 아닌 아들의 자리가 되어

버린 지금 웃음이 나기도 하고 늘 제 옆을 졸졸 쫓아다니던 아들이 이제는 혼자 있는 시간을 더 좋아하니

서운 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아들 녀석에게 화도 났다가 어린 시절 소녀처럼 토라지기도 하는 제 모습을 보며 사춘기가 아들에게만

찾아온 것이 아닌 가 합니다.


늘 저녁 메뉴를 물어보던 녀석이 반에 전학 온 여자 친구가 좋은지 학교 가는 길 차 안에서 그 아이 이야기만 합니다.

엄마 마음과 달리 중간고사도 엉터리로 본 아들이 전학 온 친구 이야기만 하니 속이 부글부글 끓어도 태연한 척 쿨한 척 이야기를 들어주지만 자주 관찰자가 되어 아들에게 중심이 없는 엄마로 늘 제 감정을 들키곤 합니다.


아버지 깨서 제게 맡겨주신 이 아들을 저의 통제 안에 자꾸만 맞춰 넣으려 하는 저를 불쌍히 여기사 지혜로운 어머니로 당신에게 온전히 맡기고 지식보다 지혜를 이기심보다 배려를 이익보다 베풀기를 더 기뻐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도록 우선 나의 말과 모습이 변화되어 아들에게 나의 삶의 모습으로 답습될 수 있도록 참된 어머니로 세워지도록 기도합니다.


나의 참된 부모 이신 하늘 아버지… 이 아들이 예수님처럼 지혜가 자라고 키가 자라며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존귀 여김 받는 아이로 성장하게 하시고 다윗이 골리앗 앞에 섰던 용기를 세상 모든 것 보다 지혜를 구한 솔로몬처럼 지혜를 갈망하는 아이로 자라나게 하옵소서… 사는 날 동안 늘 만남의 복을 주시어 돕는 자를 붙여 주시고 말씀을 사모하며 늘 겸손하게 어려운 일 기쁜 일 있을 때마다 아버지 앞에 무릎 꿇고 기도 하는 자녀로 자라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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