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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r Jul 19. 2024

아이와 하나님

"할머니 목사님!! 제가 사진을 찍었는데 하나님이 나왔어요."

새벽에 일어나 하나님 아버지께 간절한 기도를 드렸다.

기도는 알라딘 요술램프는 아니지만... 요즘 정말 간절하게 기도해야 하는 하나님의 요술 같은 힘이 필요하다.


마치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보내준 천사처럼 지난주 목요일 베트남에 계시는 목사님께서 한국에 급한일로 일주일 나오셨다.

공항 픽업을 다녀와 보통은 다시 출국하실 때 목사님을 뵙지만 아이들 방학이라 목사님께서 점심을 함께 하자고 하셔서 아이들과 함께 출발…

아이들에게 연예인보다 인기가 많은 우리 목사님…

핸드폰에 사로잡힌 아이들이 안타까워 세계보드게임 지도사 자격증 공부를 60세가 넘어서하시고 취득하셨다. 이후 교회에서 아이들에게 보드게임을 가르쳐주셨던 목사님… 우리 아들 보드게임, 튜브는 목사님께 배웠다. 딸아이는 차만 타만 자는데 목사님을 만나러 가는 길 1시간이 넘게 조잘조잘 목사님 이야기를 한다.

"할머니 목사님 만나서 너~~ 무 좋아… 목사님이 날 보면 많이 컸다고 깜짝 놀라시겠지….” “엄마!! 할머니 목사님은 나만 보면 웃으셔…. 나를 엄청 사랑하시거든…”신이 났다.


드디어 목사님과 만났다. 함께 하는 시간….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목사님은 늘 이야기하실 때 성경 이야기로 예를 들어 많이 이야기해 주신다.

오늘은 다윗 이야기!! 평범했던 다윗이 왕이 되기까지 …. 골리앗과 싸워 이긴 전과 후로 다윗의 이야기를 해주셨다. 한참을 목사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아~ 한국 떠나 목사님 따라가 목사님 옆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목사님과 함께 식사한 곳은 강가에 큰 정원이 있는 아주 예쁜 레스토랑이었다.

그렇게 목사님과 식사 후 식당 정원에서 커피를 마시고 아이들은 정원에서 이곳저곳 사진을 찍으며 놀았다. 그런데 …. 딸아이가 흥분한 얼굴로 뛰어 온다.

“ 목사님!!! 목사님!!! 제가 사진을 찍었는데…. 하나님께서 저와 같이 사진을 찍으셨어요. 사진에 하나님이 나왔어!!!” 목사님과 나는 아이말에 사진을 보았다.


9살 딸아이는 느린 학습자다. 그러나 늘 0점 맞은 시험지를 받고도 해맑다. 반 친구들에게

무시를 당해도 친구들한테 사랑한다 말하는 아이, 공부하는 게 어렵다고 울면서도 숙제 안 하면 잠을 못 자는 아이, 수업태도가 좋은 아이다.

이번에 방학을 하면서 미래인재상을 받았다고 할머니 이모에게 전화를 해서 자랑을 하며 " 나는 꼭 그림을 잘 그리는 찬양을 잘하는 의사 선생님이 될 거야!!"라고 하는 꿈도 야무진 아이...

그런 아이가 한참을 엄마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으며 놀다가 빛이 찍힌 것을 하나님은 빛이라는 말을 기억하고 하나님께서 나를 너무 사랑하셔서 사진을 같이 찍어 주셨다고 자랑을 한다.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목사님은 딸아이에게 "우리 이쁜이.... 그러네 하나님께서 우리 이쁜이를 너무너무 사랑하셔서 사진을 함께 찍어 주셨구나..." 딸아이 말에 맞장구를 쳐주신다.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면 아이처럼 저리도 이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잔디 위에 작은 풀벌레를 보며

구름을 보며 바람에 날리는 나뭇가지를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딸아이를 보며 나는 잠시 생각에 잠긴다.


목사님은 말씀하셨다.

오 끼라... 우리는 하나님을 잘 믿고 죽으면 천국을 가지만 이 땅에서도 하나님 말씀대로 잘 살고 하면 천국을 우리 이쁜이처럼 맛보며 살 수 있어....

눈물이 났다.


이번 여름방학을 하면서 나는 한국에 들어왔을 때 생각 하며 아이들과 다시 한번 전국을 다닐 생각을 한다. 캠핑 의자면 충분한 여행....

아이들과 많은 것을 나눠볼 생각이다. 특히 우리 이쁜 딸 상상력에 함께 빠져볼 것이고, 공부는 늘 상위권이지만 꿈이 없다는 아들 녀석과도 많은 대화를 하고 싶다. 예전 나를 위해 했던 여행을 이번 여름 방학에는 아이들을 위해 돌아쳐 볼 생각이다.


"하나님 아버지 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며 인도하시는 주님 감사합니다.

아버지 이번 여름 아이들과 함께 긴 여행을 하려 합니다. 아이 사진 속 함께 하신 것처럼 ^^;;

우리 여행 중에도 함께해 주세요."

오늘 새벽 나는  더욱 간절히 기도 한다.


목사님 께서 짧은 일주일 일정을 마치고 다시 출국하셨다. 아이들과 함께 공항에 나가 함께 여행이라도 가듯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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