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 이가 흔들린다.
"엄마!! 이가 빠질 것 같아 으~~ 앙~~"
하루종일 딸아이의 모든 신경이 아마도 이를 신경 쓰는 거 같다.
저녁이 되고 살짝만 건드려도 빠질 것 같은데 딸아이가 울기 시작한다.
치과는 가기 싫고 오빠처럼 실로 뽑아달라고 실을 들고 나에게 온다.
그런데 우리 딸.... 입을 벌리지도 못하고 울기 시작한다.
"엄마 그냥 내일 뺄게~~ 으~~ 앙~~~"
나는 그러자고 했다. 그런데 조금뒤 다시 내 앞에 와서 울기 시작한다.
"엄마!! 그런데 이가 내가 잘 때 빠져서 내 목구멍으로 넘어가면 어떻게?? 으~~~ 앙~~~ 엉~~~ 엉~~~"
나는 딸아이를 달래기 시작했다. 안아주며 "괜찮아 그러지 않을 거야.... 괜찮아...."속으로 딸아이 생각에 웃음이 났고 자다가 빠지면 어떡하지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다.
실로 살짝 잡아주면 빠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딸아이에게 " 엄마에게 좋은 생각이 났어!!!"
딸아이가 눈물을 뚝 그치고 나를 바라본다.
"이가 자다가 빠지지 않게 엄마 실로 묶어 놓을게 그럼 빠져도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을 거야...."
딸아이가 한참을 생각하더니 "엄마!!! 절대 뽑으면 안 돼!!! 그냥 묶어 놓기만 해야 돼!!! 진짜야~~"
그렇게 한참을 실랑이를 하며 1시간이 흘렀을까?? 아이가 계속 움직이고 도망가고 울고 반복이었다.
" 엄마 이 요정이 꿈에서 나오면 어떡하지??" 아차차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네....
"음.... 아마 이 요정이 나 타마면...... 음...... 이를 이쁘게 묶어 놓아서 좋아할 거야! 엄마가 이쁘게 리본으로 묶어줄게" 아이가 한참을 생각한다. 아휴~ 누굴 닮아 이리고 겁이 많을까.... 우리 딸....
결국 아이가 입을 벌리고 나는 실을 걸었다. 그리고 바로 이가 톡 하고 빠졌다.
아이가 깜짝 놀라 토끼눈이 되어서 나를 바라보고 웃기 시작한다.
그렇게 저녁시간을 보내고 남편이 퇴근하고 들어왔다. 한참을 오늘 저녁 이야기를 하고 우리는 한참을 또 웃었다. 요즘 들어 자꾸만 크는 아이들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