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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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나 작가는 독창적인 스톱모션 기법과 정교한 미니어처 제작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자리 잡았다. 그녀는 점토로 캐릭터를 만들고 미니어처 세트를 제작한 후 이를 촬영하여 그림책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대표작으로는 구름빵(2004), 달샤베트(2010), 장수탕 선녀님(2012), 나는 개다(2019), 이상한 손님(2021) 등이 있으며, 독특한 조형미와 따뜻한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2020년에는 '어린이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을, 2012년에는 볼로냐 국제도서전 라가치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백희나 작가는 특히 한국적인 정서와 감성을 담아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들어오고 있다.
알사탕저자백희나출판스토리보울발매2024.03.21.
초등학생 토론 도서로 알사탕을 선정했다.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라 대부분 알고 있지만, 그림책의 매력은 반복해서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데 있다.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 신기한 알사탕 이야기.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읽은 나는 예전과 다른 감정을 느꼈다. 토론 수업에서 만나게 될 학생들도 이미 알고 있는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전에는 깨닫지 못했던 가치를 발견하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
보라색 알사탕을 손에 든 아이, 동동이.
낙엽이 흩날리는 가을날, 놀이터는 텅 비어 있다. 친구들은 어디로 갔을까? 동동이는 혼자 구슬치기를 하다가 강아지 구슬이를 데리고 문방구로 향한다. 문방구에서 처음 보는 반짝이는 구슬. 그런데 문방구 할아버지는 그것이 알사탕이라며 아주 달다고 말한다. 크기, 모양, 색깔이 제각각인 사탕들. 동동이는 그중 하나를 골라 입에 넣는다.
사탕이 입안에서 녹아내릴 때쯤, 갑자기 거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거실 소파가 말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깜짝 놀란 동동이. 사탕이 사라지자 소파의 목소리도 멈춘다. 다음 사탕을 먹자, 이번엔 강아지 구슬이가 말을 한다. 함께한 지 8년 만에 처음으로 나누는 진짜 속마음.
저녁이 되어 퇴근한 아빠는 잔소리를 퍼붓는다. “숙제했냐? 장난감 치워라! 이게 치운 거야?” 블라블라~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울 만큼 쏟아지는 잔소리. 하지만 동동이는 양치를 건너뛰고 사탕을 하나 더 물며 잠들기로 한다. 그리고 또 들려오는 소리. 이번엔 아빠의 속마음이다.
동동이에게 남은 사탕은 몇 개 더 있다. 과연 다음 사탕은 어떤 목소리를 들려줄까? 알사탕 속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동동이가 안쓰러웠다. 엄마가 보이지 않는 집,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 혼자 구슬치기를 하는 장면이 유독 쓸쓸하게 느껴졌다. 동동이를 지켜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내가 가족의 의미를 너무 좁게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다. 엄마, 아빠, 자녀로 이루어진 형태만을 가족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하지만 동동이 곁에는 8년을 함께한 강아지 구슬이가 있었고, 오랜 시간 그의 편안함을 책임졌던 소파가 있었다. 창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도, 잔소리 속에 숨겨진 아빠의 진심도 모두 그를 향한 따뜻한 관심이었다.
나는 개다 백희나출판책읽는곰발매2019.04.15.
알사탕 제조법저자백희나출판스토리보울발매2024.03.21.
이 책에 등장하는 강아지 구슬이의 이야기는 「「나는 개다」에서 더 자세히 알 수 있고, 신비한 알사탕을 파는 문방구 할아버지의 정체는 「알사탕 제조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나의 이야기에서 또 다른 이야기로 확장되는 세계관도 흥미롭지만, 그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신비한 알사탕 없이도 우리 주변의 사물과 사람에게 관심을 갖게 만드는 작가의 메시지였다.
알사탕이 있어야만 들을 수 있었던 속마음.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귀 기울이면 들을 수 있는 것들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작가는 특별한 마법이 아니라, 관심과 공감이야말로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는 진짜 열쇠임을 보여준다.
‘관찰은 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작은 단서들 속에 중요한 의미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놓치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을까? 동동이가 알사탕을 통해 주변의 속마음을 들었던 것처럼, 나도 더 세심하게 바라보고, 들으려 한다면 보이지 않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하브루타 질문 나누기
사실 질문
1. 동동이의 가족은 몇 명인가요?
2. 동동이가 박하향이 진한 사탕을 먹었을 때, 누구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나요?
상상 질문
3. 알사탕의 가격은 얼마였을까요?
4. 할아버지는 어디서 알사탕을 구했을까요?
5. 동동이의 사탕 중에서 먹어보고 싶은 사탕은 무엇인가요?
6. 아빠는 왜 "사랑해"라는 말 대신 잔소리만 했을까요?
적용 질문
7. 나에게 알사탕이 있다면 누구와 대화를 하고 싶나요?
8. 알사탕이 있다면 어떤 말을 듣고 싶은가요?
9. 나도 동동이처럼 누군가의 속마음을 듣게 된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 같나요?
10. 만약 나에게도 특별한 사탕이 있다면, 어떤 능력을 가진 사탕이면 좋을까요?
11. 알사탕을 친구에게 선물한다면, 누구에게 주고 싶고 어떤 말을 전하고 싶나요?
종합 질문
12. 동동이는 왜 알사탕을 먹고 나서 달라졌을까요?
13. 동동이가 알사탕을 통해 들었던 속마음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무엇인가요?
14. 알사탕이 없었다면 동동이는 친구와 가까워질 수 있었을까요?
15. 동동이의 경험을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은 무엇인가요?
16. 속마음을 알게 되는 것이 항상 좋은 일일까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