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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 컬러링, 자아 표현, 무의식의 지도, 스트레스

만다라 아트 컬러링북, 새로운 취미 생활

by 별총총하늘

만다라(Mandala)는 산스크리트어로 원(圓) 또는 둥근 모양을 뜻한다. 이는 우주의 질서와 구조, 마음의 중심을 상징하는 형태이기도 하다.


1. 종교적/철학적 의미 (불교, 힌두교)

만다라는 우주 전체를 상징하는 도형이다. 특히 불교에서는 만다라를 수행과 명상의 도구로 사용하며, 그리는 행위 자체가 수행이 된다. 보통 중앙에는 부처나 신(神)을 배치하고, 그 주변을 질서 있게 반복되는 구조로 감싸며 전체 구성을 이룬다. 이 구조는 혼란스러운 세상을 정돈하고 중심을 찾으려는 과정을 상징한다.

티베트 불교에서는 색 모래로 섬세하게 만든 만다라를 의식 후에 쓸어버리는 전통이 있다. 이는 모든 것은 덧없다’는 무상(無常)의 가르침을 담고 있으며, 집착을 놓는 수행의 일부다.


2. 심리학적 의미 (융 – Carl Jung)

심리학자 칼 융(Carl Jung)은 만다라를 인간 정신의 구조와 깊은 관련이 있는 ‘자기(Self)’의 상징으로 보았다. 그에 따르면 만다라는 무의식이 혼란을 정돈하고 중심으로 향하려는 자연스러운 표현이며, 심리적 균형을 추구하는 상징적 도구이다.

융은 실제로 심리 치료 과정에서 환자에게 만다라를 그리고 색칠하게 함으로써, 내면을 시각화하고 회복의 단서를 찾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이는 곧 혼란스러운 내면이 중심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자, 자아와 무의식이 통합되는 여정이라 할 수 있다.


☆ 만다라 컬러링이란?

대칭 구조의 복잡하고 반복적인 원형 도안을 색칠하는 활동이다.

주로 중심에서 바깥 방향으로 퍼지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이 과정을 통해 내면의 흐름을 안정시키고 감정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다.

색연필, 마커, 파스텔 등 다양한 도구로 만다라 디자인을 색칠하며 집중력과 색감, 미적 감각 등을 높일 수 있다.


� 만다라 컬러링이 주는 5가지 심리 효과

① 스트레스 감소 & 마음 안정

규칙적인 패턴에 색을 채우는 행위는 뇌의 상태를 베타파(긴장, 활동)에서 알파파(이완)로 전환시킨다.

명상과 유사한 효과를 주며, 불안감, 걱정, 과잉 사고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② 자기 이해 & 감정 인식

선택한 색, 채운 위치, 남겨진 여백에는 무의식적인 감정이 스며들어 있다.

컬러링은 자신도 모르게 묻어나는 마음의 상태를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하는 거울이 된다.

③ 창의성 회복

정답이 없는 도안 안에서 자유롭게 색을 고르는 과정은, 틀 밖에서 생각하는 힘을 자극한다.

미술적 재능과 무관하게 누구나 창조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④ 몰입과 집중 향상

컬러링은 ‘주의력 명상’처럼 단 하나의 행위에 완전한 집중을 유도한다.

분산된 주의와 디지털 피로에 지친 뇌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 된다.

⑤ 치유와 자기 돌봄

색을 고르고 채우는 과정은, 스스로에게 부드러운 말을 건네는 치유 행위처럼 작용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의 자기 돌봄이 되는 따뜻한 시간이다.


만다라 그림은 예전에 해본 적이 있었다. 그때 강사님은 사용한 색상을 보면 심리 상태를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였는지, 당시만 해도 색을 고르는 일이 은근히 신경이 쓰였었다. 이번에는 나 혼자 하는 작업이니까 손이 가는 대로 색을 골라도 부담이 없다. 그래서 더 좋았다


색연필로 할지, 싸인펜으로 할지, 색깔 볼펜으로 할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집에 있는 재료를 모두 사용해 보았다. 그중에서는 싸인펜으로 칠하는 게 나에게 가장 잘 맞았다.


평소보다 학교에 일찍 도착했던 날, 교실에는 동아리 활동 중인 학생들이 있었다. 예전 같으면 휴대폰을 보며 시간을 보냈겠지만, 그날은 가방에서 컬러링북을 꺼냈다.


만다라에 색을 입히자 마음이 차분해졌다. 색을 칠하면서 동시에 다른 생각을 하는 처음 겪는 낯선 경험이었다.


아이들의 소음은 어느새 멀리 사라진 듯했다. 나는 마치 혼자 명상을 하듯 그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색이 선 밖으로 자꾸 튀어 나갈 땐, ‘천천히 하자’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컬러링을 하며 내가 손가락에 힘을 잔뜩 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늘 힘을 빼자고 다짐하지만, 무엇을 하든 긴장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이런 사소한 일도 왜 그냥 넘어가지 않고 자꾸 의미를 부여하는지 모르겠다.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이대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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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처음엔 만다라 전체에 색을 입혀야 한다는 압박(?) 비슷한 감정을 느꼈었다. 전체를 다 칠하면 기대보다 안 예쁘다는 사실을 알았고 하얀 공간이 주는 부드러움과 균형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여전히 색연필의 연한 색보다 싸인펜의 강렬한 색을 좋아한다. 노랑이나 주황, 연두, 초록 같은 부드럽고 따뜻한 색을 선호한다는 걸 알게 됐다. 싸인펜의 12가지 색이 아닌 좀 더 다양한 색으로 칠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현재는 가지고 있는 도구들을 모두 사용해 보는 중이다. 더 좋은 도구가 있으면 구입해 볼 의향도 있다.


색칠한 만다라를 지피티에게 분석해 달라고 요청해 보았다. 전문적인 해석은 미술 치료사의 면밀한 상담이 필요하다는 설명과 함께 비전문적인 참고용 해석을 내놓았다. 선 선택이나 대칭성, 강약, 중심성 등으로 개인의 심리적 상태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몇 개의 그림으로 알게 된 나의 심리는 집중력과 인내심이 높고, 마음을 가라앉히고자 하는 의도가 느껴진다. 통제감과 안정감을 추구하는 성향이고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려는 노력도 읽힌다. 감정적으로 풍부하지만 자제력이 강하다. 등의 의견을 들려주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처음과 최근의 색이 많이 달라졌다. 꽉 채우려는 욕심보다 균형과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미적감각이 부족하다는 것을 색을 칠할 때마다 느낀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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