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
물을 한 모금 머금다, 슬픔을 가득히 머금다, 습기를 머금다 등 “머금다”라는 단어는 우리 생활 속에서 흔히 보이고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머금다”라는 행위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입안에 물을 한 모금 머금는 것은 그리 어려운 행위가 아니다. 시원한 물이던 뜨거운 물이던 그저 꿀꺽 삼키기 전에 거치는 한 과정이라고 여길 수 있고 혹은 무언가가 내 안에 스며드는, 나 자신이 품고 있는 무언가라고도 여길 수 있다.
자의적이던 타의적이던 물 한 모금 머금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앞으로 이야기할 행복에 대해서도, 행복을 머금는 것도 그리 어려운 행위가 아니다. 입안에 머금고 있는 것처럼 내가 그저 간직하고 있어도 되고 머금고 있던 물을 꿀꺽 삼키는 것처럼 어딘가로 흘려보내도 괜찮다. 갈증이 끓어 컵의 물을 마시는 것처럼 행복을 마시는 것도 우리 모두에게 자연스러운 행위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행복을 억지로 붙잡으려 할 필요도, 억지로 붙잡고 있을 필요도 없다. 그저 자연스레 행복이 우리에게 스며들 수 있도록, 우리가 행복을 머금을 수 있도록 약간의 움직임이 필요할 뿐이다. 이제 대한민국의 17세 고등학생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을 통해 느낀 행복을 조금 더 머금고 있을 수 있었던 마법 같은 방법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이제 우리가 모두 행복을 머금어볼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