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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빈 Jul 27. 2024

PM이 어떻게 디지털 노마드가 가능한가요?

동남아시아, 미국, 아프리카를 오가며 일한다

내 회사는 크립토 / 블록체인 업계의 뉴욕에 본사가 위치한 디자인 에이전시이다. 스타트업이지만 비즈니스 파이프라인이 어마무시한 작고 강한 팀이다. 헝가리, 스페인, 한국, 태국, 호주,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디자이너, 개발자, PM들이 모인다. 수습기간을 거쳐 안정적으로 일하는 지금은 한국을 넘어 여러 나라를 오가며 자유롭게 일하고 있는데, 완전 원격으로 PM으로 일하는 이들이 한국에는 아직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언젠가 우리나라 IT 업계도 미국을 닮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원격으로 일하는 팁과 원격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대해 작은 기업을 대상으로 몇 번 강의를 진행했었다. 그 내용의 아주 일부만 바탕으로 국제적이지만 완전히 원격인 회사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짧게 적어본다.



첫째, 채용하는 인재가 엄청난 스킬의 경력자 거나, 배움에 욕심 가득한 인턴이거나


기본적으로 경력직만 채용하는 원칙을 가진다. 이는 일단 주니어를 키울 수 있는 시간이 없을 정도로 프로젝트의 페이스가 빠르기 때문이고, 마켓에 발맞춰 움직이기에 충분히 바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의 복잡성과 전문성을 감안할 때,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경력직 채용을 통해 프로젝트의 품질을 보장하고, 빠르고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재들을 확보한다. 이러한 정책 덕분에 팀 내에서는 고도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서로 협력할 수 있다.


둘째, 시간대를 희생해야 한다


회사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팀원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대 차이는 불가피하다. 따라서 팀원들은 자신의 시간대를 희생하여 협업해야 할 때가 많다. 우리 회사는 POD라고 네 명씩 묶어 팀을 짜는데, 분기마다 이 팀이 바뀐다. 팀은 리드, 프로젝트 매니저(나), 디자이너 두 명으로 이뤄져 있고, 이 외 필요한 기술은 프리랜서 풀에서 프로젝트 매니저가 뽑아낸다.


이는 회의나 중요한 프로젝트 논의를 위한 스케줄 조정 등 역할을 분담하고 일주일 한 번씩 서로를 어떻게 커버해 줄지, 각 팀원이 쉬는 날과 일하는 시간이 언제일지 수시로 공유한다. 따라서 프로젝트들을 함께 운영하며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서로가 커버해 주고, 필요하다면 고객과의 온라인 미팅도 대신 이끌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 회사에서 다른 POD와의 프로젝트 매니 저들끼리 리소싱을 하거나 중요한 안건을 가지고 논의해야 하는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미국에 있는 팀원들 시간을 고려해 한국 시간으로 밤 10시, 11시에 콜에 참여해야 할 때가 있긴 하다. 이럴 때는 다음 날은 늦게 시작하거나 일하는 시간을 짧게 잡는 등 유연하게 움직인다. 각 팀원이 프로젝트를 훌륭하게 잘 책임지고 이끌어낼 수만 있다면 언제 일하는지, 얼마나 일하는지는 회사에서 중요하지 않다.  이러한 유연성 덕분에 우리는 글로벌 팀으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셋째, 훌륭한 Virtual 커뮤니케이션 스킬


완전히 원격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훌륭한 Virtual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필수적이다. 팀원들은 Slack, Zoom, Asana 등의 도구를 사용하여 원활하게 소통하며,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명확한 커뮤니케이션과 적극적인 피드백은 원격 팀 운영의 핵심 요소로, 우리는 이를 통해 물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협업을 이루어낸다.


온라인으로, 특히 슬랙으로 대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답변하는 것이 중요하며, 서로에게 일을 맡길 때도 명확하게 리스트를 만들어주거나, 내가 생각하는 방향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도록 간단한 다이어그램을 그려주는 등의 스킬이 필요하다. 즉 어려운 과제와 대화도 간단하게 만들어 전달해 낼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넷째, 일을 사랑하고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여야 한다. 


이건 디폴트인 거 같다. 자신에게 할당된 프로젝트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기꺼이 모험을 감행하는 정신이 있는 인재들만 모여 있다면, 사실 걱정할 게 있는 최강의 팀인 것 같다.





다음에는 미국 회사에서 PM으로 근무하며, 한국 PM 부트캠프에서 강사로 동시에 활동하며 발견한 미국 PM, 한국 PM 역할의 차이와 좀 더 다뤄보고 한국에서 진화하는 PM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다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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