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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빈 Mar 18. 2022

스타트업, 단기간 투입될 국내/해외 프리랜서 찾는 법

전문가는 필요한데 풀타임 채용은 부담스럽다면

해당 글은 출판된 [25살 문과생의 PM으로 살아남기] 글의 일부입니다. 나머지 글들은 숨김 처리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우리 회사 개발본부에는 다양한 국적의 프리랜서들이 재택으로 근무한다. UX 디자이너 - 우크라이나, 웹사이트 제작 전문가 - 싱가포르, 영어 전문 편집자 - 미국, QA 테스터 - 일본, 모바일 앱 테스터 - 인도 등. 자랑스럽게도 이들은 (거짓말 안 치고, 혼자) 모두 내가 찾아낸 사람들이다.


  내가 회사가 맞으면서도 퀄리티 좋은 인재를 알아보는 실력이 있다는 걸 이 분들을 고용하며 알았다. 스타트업은 인적 자원이 항상 부족한 곳이다.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전문가가 당장 필요한 순간에 풀타임 채용은 부담스럽다면 '프리랜서'가 정답이다.


  채용 공고를 작성해서 올리고, 신청자를 받고, 후보를 추려서 과제를 주는 과정을 몇 번 반복하다 보니 프리랜서를 뽑는 전문 분야에 따라 절차를 유동적으로 개선하는 법도 배웠다. 훌륭한 구인 사이트도 알아냈고, 면접에서 탈락시킨 프리랜서들은 향후 필요한 순간에 다시 채용할 수 있도록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법도 배웠다.


  필요한 순간에 인적 자원을 채워 넣는 것도 PM 역량 중 하나다. 회사가 왜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고용하려고 하는 건지 확실한 이유만 파악하면 걸맞은 인재를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옳은 인재를 찾는 나만의 꿀팁을 여러분께 공개한다.



  


Step 1: 프리랜서가 필요한 이유와 기준 찾기


  리더가 단기간 프로젝트에 투입될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프리랜서를 찾아달라고 지시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전문가가 필요한 이유를 리더와 깊게 확인하는 것이다. 정확히 어떤 프로젝트에 투입될지 모호하다면 채용 기준을 리스트로 만들어 리더에게 검토받을 수도 있다. 확인해야 할 사항은 아래와 같을 것이다.


프리랜서가 우리 회사에게 필요한 시간에 일해줄 수 있는지,

프리랜서 고용 시 시급은 얼마를 리더가 예상하는지,

프리랜서가 비슷한 제품(우리 회사 경우 대시보드)에 경험이 있는지

프리랜서가 단기간 투입되지만 향후 필요할 때 다시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지


  

Photo by Glenn Carstens-Peters on Unsplash


  리더가 이 기준이면 충분하다고 하면, 이 리스트를 충족하는 후보들을 고르면 될 것이다. 추가적으로 프리랜서에게 원하는 부분이 분명 더 있겠지만 '기본적인 기준'만 가지고 있는 것으로 회사에 맞는 사람을 쉽게 골라낼 수 있다.




Step 2: 구인 사이트 찾기


  이제 프리랜서를 찾을 차례다. 나의 경우 인터넷을 뒤지며 각 구인 플랫폼이 전문 분야에 따라 특징이 다르다는 걸 알았다.


  첫 번째 케이스로, 영어 문법 검토 프리랜서를 찾을 때는 1) 미국 영어를 구사하며 2) 마케팅 쪽을 공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찾아야 했다. (타깃 유저들이 미국인들이기 때문에) Agency를 통하기에는 수수료가 비쌌고 우리는 단순히 우리가 쓴 제품 가이드를 문법 오류가 있는지 빠르게 검토해 줄 사람 한 명만 원했다.


  결국 중요한 건 프리랜서의 경력을 빠르게 검토하고 지원할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그래서 구글을 뒤지다가 찾아낸 사이트가 Ediket이다.


에디켓 - 에디터 리스트 (ediket.com)


  빠르게는 몇 시간, 원한다면 단 5분 만에 짧은 글의 문법을 바로 첨삭받아 볼 수 있다. 내가 당시 찾아냈을 때 이제 막 배포가 시작된 사이트여서 버그가 정말 많았다. 이 사이트 또한 스타트업인 걸 감안해 직접 사이트 운영자에게 전화를 걸어(이 분도 투잡러였다) 버그 해결을 요청드리고 결제해 프리랜서 연락번호를 받았다. 그만큼 우린 문법 검토 프리랜서가 절실했다.


  덕분에 회사의 법적 영문 문서를 검토해줄 법을 전공한 원어민도 찾았고, 유저 제품 가이드 문서를 검토할 마케팅 전공한 원어민도 찾았다.


  두 번째 케이스는 QA 엔지니어, 테스터, UX/UI 디자이너 등 프리랜서를 찾을 때다. 국내에는 '크몽' 등의 사이트가 있지만 우린 해외 대시보드 제품 경험이 있는 사람을 원했다. 그 요구사항을 리더와 확인하자마자, 나는 해외 프리랜서를 찾는 게 더 정확하다 판단했고, 이미 회사가 서비스를 몇 번 이용한 Upwork를 이용했다. 이 사이트에서 훌륭한 프리랜서를 많이 찾았으니 반드시 사용해보길 바란다.


해외 프리랜서 플랫폼 - Upwork



Step 3: 채용공고 올리고 지원자 받기


  채용공고를 올릴 땐 Step 1에서 리더와 확인한 기준을 구체적으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회사는 이러한 기준으로 인재를 채용한다는 걸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프리랜서가 우리 회사에게 필요한 시간에 일해줄 수 있는지 > 한국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4시간

프리랜서 고용 시 시급은 얼마를 리더가 예상하는지 > $20~$50

프리랜서가 비슷한 제품(우리 회사 경우 대시보드)에 경험이 있는지 > 필수

프리랜서가 단기간 투입되지만 향후 필요할 때 다시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지 > 면접에서 확인


  이렇게 기준을 명확히 해야 지원자들에게 번복하여 설명해야 하는 것들이 줄여진다. 지원자를 받으면 플랫폼에 리스트가 쌓이는데, 이때 꼼꼼히 살펴보며 세 명에서 네 명 정도를 추려 리더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추천한다. 채용 중간과정을 보고하면서 리더들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이다.




Step 4: 면접보다는 제안서 받기


  시간도 없는데 면접을 보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이 들어서, 대시보드 제품을 파는 우리 회사에 프리랜서 후보 몇 명을 직접 초대해 우리 제품을 살펴보게 하였다. 그들 계정으로 초대하고 마감일을 정해 PPT 슬라이드에 간단하게 우리 제품의 UX 개선점이나 찾은 버그 등을 해당 프리랜서들에게 찾아 정리해달라고 부탁했다.


Photo by Amy Hirschi on Unsplash


  좋다고 생각되는 제안서는 걸러 리더에게 보여주는 걸 추천한다. 리더도 어떤 후보가 지원했는지 보고 싶을 것이다. 이후 리더나 관련 단기간 프로젝트를 담당할 실무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아이디어 제안서가 있다면, 해당 제안서를 제출한 프리랜서를 고용하는 것이 옳은 결정이다.


  제품의 의도를 빠르게 이해했는지, 개선점을 포착할 수 있는 눈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면접 대신 이런 방법도 있다. 꼭 시도해보길 바란다.




Step 5: 지원자 뽑고, 탈락자 관리하기


  가장 중요한 절차다. 지원자를 한 명 뽑았다면 나머지 탈락자들에게는 불합격 통보를 해야 한다.


  나는 일부로 이메일로 불합격 통보 메일을 보내지 않았다. 오히려 이들에게 너무나 훌륭했지만 당장 우리가 착수해야 하는 프로젝트에 가장 필요한 사람을 뽑아야 했던 점을 설명하며 앞으로 같이 일할 기회가 반드시 있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채용 사이트 플랫폼을 통해 보냈다.


  또 리더들과 논의하여 지원서를 제출해준 프리랜서들에게 각 $50달러씩 보상했다. 이건 우리 회사에 대한 시선을 지키기 위함이고, 또 실력 좋은 후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다가 필요한 순간에 다시 연락을 취하기 위함이었다.


  탈락자를 관리하는 건 중요하다. 이들이 우리 회사에 지원하였다는 경험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야 한다. 회사를 평가하는 목소리 중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후처리를 잘하고 채용을 마무리했다면 훌륭하게 모든 절차를 마친 것이다.



  아프리카 지역학 전공하고 우연히 IT 회사로 들어가 PM이 돼버린 스물네 살 신입 직장인 스토리.

  홍대 살고 종로에서 일해요. 취미는 비건 베이킹, 시간 날 때 피포 페인팅, 좋아하는 건 한강 보러 가기, 카페 가서 인스타그램 포스팅하기.


- 만화 연재: pm_life_24(인스타그램)

- 블로그: babylion.eun(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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