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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나라 브루나이에서의 AI 교육 테크를 배우다

Feat. 현지 ICT.교사와의 인터뷰

by 이은빈

4년동안 1년에 한 번씩, 브루나이를 방문했고 이번 2025년도 여김없이 이 나라를 찾았다.


브루나이는 말레이시아의 사바 주, 우리가 잘 아는 코타키나발루에서 비행기로 40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작은 이슬람 석유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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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14년째 내 양부모님을 해주신, 내가 자퇴생 시절 교회에서 내게 영어를 무료로 가르쳐주신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부부가 여기서 영어 교사로 일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브루나이의 종교와 문화는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정글로 들어가면 볼 수 있는 코코넛 나무, 강가의 악어, 숲 속을 걷다보면 쉽게 보이는 원숭이와 새, 도마뱀들이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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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나이의 수도 다레살람에서 두 시간을 차 타고,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를 건너다보면, Temburong이라는 시골 정글을 연상시키는 지역이 나온다. 말레이시아 국경을 등지기도 한 이곳에서 양부모님과 9일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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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브루나이 왕국의 왕(현지언어로는 '술탄'이라고 한다)의 생일 주간이기도 해서, 술탄이 Temburong에 인사하러 오는 날이 내가 방문하는 주간에 끼여있었다. 모든 학교과 기관에서 온 주민들이 한 곳에 모이는 축제를 즐길 수도 있었다. 그 날 양부모님께서 근무하시는 학교 선생님들과 오랜만에 만나 인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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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지내는 양부모님께서 영어 교육에 사용하시는 다양한 AI 툴을 추천해달라고 하셨다. 평소 회사에서 사용하는 것들보다는 개인적인 업무에 사용하는 것들을 모아서 알려드렸다. 또 그 분들이 사용하시는 툴을 사용하고 같이 평가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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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shot 2025-09-05 at 2.41.09 PM.png 직접 만들어드린 노션 페이지


Suno, NotebookLM, Kimi slides 등 내가 즐겨쓰는 AI 중 선생님들이 가장 필요로 했던 PPT를 자동 완성하는 것과, 노래 제작, 아이들을 위한 코딩 교육에 쓰는 간단한 게임 제작 관련 도구들을 추천드렸다.


덕분에 현지 학교에 초대받아 ICT 클래스를 담당하시는 담당 선생님과 따로 만나 대화를 나눌 기회도 생겼다. Temburong 초등학교의 교실을 직접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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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클래스 내부는 아래처럼 생겼다. 담당 선생님의 허락을 받고 영상을 찍었으며, 자세한 건 유튜브 영상을 확인하면 된다 (맨 아래 링크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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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안에 있는 15개의 데스크탑, 그리고 학생들에게 주는 노트북은 국가 예산으로 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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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생님과 대화하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브루나이 왕국 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의 ‘고객’이라는 사실이었다. 정부가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를 구독 형태로 매년 결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나라가 기업의 고객이 된다면 그 예산 규모가 얼마나 클지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모든 ICT 교실의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워드, 파워포인트, 엑셀 등을 충분히 익히도록 가르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는다. 정부가 이미 그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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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는 아직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발히 조성되어 있지 않다. 아마 정부가 국민에게 일정 수준의 복지를 보장하며 돈을 지원하는 정책이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이나 공무원처럼 안정적인 전통 직업을 선호하고, 역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그에 따른 기술이 진화하는 흐름은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다.


더 많은 이야기는 유튜브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9일간의 특별한 브루나이에서의 이야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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