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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빈 Aug 26. 2023

고객과 일할 때 다신 반복하지 않을 세 가지 실수

비용 대비 노동 갈아 넣고 깨달은 몇 가지

최근에 규모가 있는 제조업 중소기업과 대규모 프로젝트를 오너로서 진행해 봤다.  고객과, 내 팀원과 수시로 대화하며 미니 CEO(PM으로 일하는 기분과 별다를 게 없었던)의 기분을 느끼며 일했는데 비용 대비 정말 많은 노동을 갈아 넣었다. 성공적으로 돈을 입금받고 프로젝트도 완성했지만 결과적으로 받은 보상이 적어 억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포트폴리오와 좋은 리뷰가 필요하여 저렴하게 진행한 건 사실이지만 나 스스로가 만족하지 않는 결과는 소용없다는 생각에 침울했다.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고 생각한 몇 달 전의 경험이 하나 있다. 유사한 프로젝트였고 기업 규모만 아주 작았던 걸로 기억한다. 침울했던 오늘 마침 연락이 왔는데, 그때 도와주셨던 기억이 너무 좋아 두 배로 가격을 불러도 좋으니 의뢰를 하나 더 하고 싶다고 하신 것이다.


대규모 프로젝트로 우울해있다가 '그래, 이게 다 씨를 뿌리는 거야'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한층 나아졌다. 


내가 일한 만큼 아직 보상을 못 받는 게 당연할 수도 있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서, 내가 생각하는 내 노동의 가치를 고객에게도 똑같이 느끼게 하려면, 내 가치를 증명하는 작업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좋은 리뷰를 부르고, 좋은 포트폴리오를 부르고, 좋은 고객과의 관계를 불러서 타인에게 당당하게 내 가치를 보여주려면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내 상품과 서비스가 얼마나 훌륭한지 본질을 타인이 보지 못한다고 화날 이유가 전혀 없는 거다.


이번 일을 진행하며 배운 것들을 정리해 보기 내가 어떤 프로젝트를 하든 실수하지 말아야 할 교훈 세 가지가 있었다. 반복하지 않으려고 적어본다. 


첫째, 내 서비스의 견적을 결정할 때, 고객의 사업 규모를 고려한다 (그래야 나도 기업도 편함)

내 서비스는 홈페이지 제작이 주이고 그 외에 SEO 개선, 부분 코칭, 개발, 컨설팅 등이 있다. 정말 다양한 기업에서 문의가 오는데 실제 고객으로 전환된 기업은 중소기업, 그리고 소상공인 이렇게 두 부류로 나뉘었다. 소상공인이라면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나 되었는지, 브랜드 가이드라인은 있는지 등의 필요한 질문을 하면 이 기업이 맞출 수 있는 예산이 나온다.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투자를 받기 전의 단계는 초기 스타트업 단계로 고려하여 최대한 가격을 낮춰드릴 수 있도록 내용을 최대 줄여 제작할 페이지를 줄이는 등의 작업이 필요하다. 즉 견적을 내놓기 전 기업의 사업 단계가 어디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예산을 맞춰야 나도 일을 무리해서 하지 않게 되고, 기업의 기대치도 맞춰진다.


둘째, 계약 진행 중, 약속했는데 해드리기 어려운 부분은 타인에게 레버리지 하거나 그냥 솔직히 사과드리기

홈페이지 제작 중 자바스크립트 코드가 들어가야 되는 부분을 뒤늦게 발견했다. 애니메이션 구현을 부탁해서 "할 수 있다"라고 자신만만하게 말씀드렸는데 노코드툴이 서버 내에서 이걸 지원하지 않는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충격에 빠져 고민하다가 아는 개발자 분께 도움을 요청해 코드를 구해 겨우 적용할 수 있었다. 약속드린 부분은 지켜야 했기 때문이었지만 해결책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내 실력이 부족한가 보다 하여 어쩔 수 없지만, 이런 일이 또 발생하는 경우를 대비해야겠다 생각했다. 내 실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백업 플랜으로 아는 개발자 친구에게 소정의 비용을 주고 고용하거나, 그래도 안 된다면 고객에게 '내가 잘못 파악했고, 실수했고, 죄송하다"라고 말씀드리고 부분 환불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셋째, 마감일 3일 전 미리 끝내놓기

혹시 모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버그가 일어나거나, 기업에서 일이 생길 때, 혹은 내 개인적인 사정이 생길 수 있을 경우를 대비해. 다이어리에 마감일을 3일 전으로 적어놓았다. 내 예상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는데 고객 측에서 디자이너의 디자인 파일을 보고 대표가 추가 수정사항을 요청한 것이다. 기업에서 홈페이지를 론칭하기 날짜 전에 미리 완성해 놓은 덕분에 안전히 수정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써먹어야겠다



험난하지만 이렇게 배우면서 성장하는 거겠지. 참 힘들었지만 이렇게 큰 프로젝트 하나가 끝났다.


그리고 홈페이지 제작도 드디어 끝났다. 노션으로 빠르게 휘리릭 만들었는데 구글 인증하고,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 등록하는 등 비즈니스 홈페이지 만드는 가장 빠르고 저렴한 방법을 찾다가 결국은 만들었다. 이것도 인스타 릴스에 짧게 과정을 적었었는데 브런치에 자세히 인사이트를 나눠보겠다.


https://webflowkorea.oopy.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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