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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좀 못해도 괜찮아

교육의 가치

나는 자칭 국가유공자라 칭한다. 저출산문제로 심각한 대한민국 현실에서 셋을 낳았으니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물론 국가를 위해 낳은 것도 아니고 국가에 무엇을 바라는 바도 일체 없지만....국가와 이 사회에 정말 떳떳하다고 생각한다.


자녀 셋! 어깨가 무겁다. 정말... 내 관심사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자녀교육이다. 아이 셋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 이들에게 내가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정말 쉽지 않음을 매일 느낀다. 나도 이렇게 부모가 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꼰대가 되면 안되는데...


한국사회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사람 중의 하나인 맹자, 그의 어머니 또한 교육의 얼마나 큰 뜻이 있었는지, 우리는 이를 '맹모삼천지교'로 기억하고 있다. 맹자의 어머니가 세 번 옮겨서 교육을 했다는 뜻으로 교육에서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는 어릴 적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이 말이 어릴 때는 무슨 뜻인지, 그게 왜 중요한 지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나도 부모가 되어보니, 맹자의 어머니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새삼 느낀다.

 

대한민국 부모의 교육열 나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그 어떤 부모라도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고, 또 뭐든지 잘 해주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나 역시 그렇고... 그러나 맹목적으로 지식을 가르치거나 배운 것을 잘 해야 한다는 그런 산업사회 시대, 구 시대적 교육을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생각은 죽어도 없다. 무엇이 맞는 교육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미래 자녀에게 가장 좋은 것인지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본인이 하고 싶은 것,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것, 분명 본인에게 유익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유익한 것을 알려주고 싶다. 그런 과정 속에서 잘 하고 못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본인이 최선을 다했음을 알고, 부족하다면 더 열심히 하는 자세와 태도를 익히고, 다른 사람의 잘함에 박수를 쳐 줄 수 있고, 그러한 가운데 만약 좀 못하면 어떤가를 알려주고 싶다. "좀 못해도 괜찮아, 좀 못하면 어때 다음에 잘하면 되지" 이런 생각을 가르쳐 주고 싶다.


우리가 교육을 하는 목적이 무엇이며, 교육의 가치는 무엇인가? 전 인격체로서 이 사회에 온전히 관계성을 가지고, 본인이 누구인지, 나는 왜 여기에 있는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알고 성장하고 성숙하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닐까? 뭐 또 다른 좋은 목적이 있고, 가치가 있을 수 있지만, 본인이 행복하고, 누군가에게 도움되고, 본인이 가진 지식, 재산, 가치를 다른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그렇게 되는 것이 바로 교육의 목적이자 가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 새 정부가 들어서서 특목고가 어쩌니, 자사고가 어쩌니, 수능 절대평가가 어떻고, 대학교육이 어떻게 뭐 이런 진부한 논쟁보다는 어떻게 하는 것이 바로 이 사회의 온전한 인격체로 성장시키는 데 바람직한 방향일까? 이들이 이런 교육을 받고 성장한다면 이 사회의 기둥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근원적인 문제의식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교육의 문제는 쉽게 생각하여 정책으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절대 아니며, 공교육이 절대 책임을 질 수도 없다. 결코, 단 한 번도 역사이래 공교육이 완성한 적도, 그렇게 완성되지도 않는 것이다. 여러 교육의 소재나 방법을 부모와 사회 모두가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나도 중요하고 너도 중요하다. 내가 어렵고 싫으면 남도 어렵고 싫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오늘의 가치를 더 높이는 내일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나도 딸들도. 그러는 과정에서 좀 못해도 괜찮아 행복하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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