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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재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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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나무가 그랬어

천 년을 산 뿌리깊은 나무

요 며칠 혼자서 오래된 나무를 찾아 숨결을 느껴 보는 시간을 가졌다. 700년 된 느티나무, 600년 된 느티나무 2그루, 500년 된 은행나무 총 4그루의 위엄 앞에 할 말을 잃었다.


우선 나무의 규모에 압도되었고, 그 크기와 줄기의 굵기, 세월의 흔적에 그야말로 입이 쩍 벌어졌다. 그 4그루 중 600년된 느티나무의 굵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차의 세로 길이만큼이나 두껍고, 컸다. 둘레로 보면 10m는 족히 넘을 것 같다.


밤에 애들에게 해 줄 얘기가 생각났고, 나무 이야기로 얘기를 시작했다.


600년 된 나무가 있었어

600살인거지

그 시간동안

600번의 계절을 보냈고,

수 백 번의 전쟁과 기근, 홍수를 이겨냈고,

수 천 번의 추위와 더위를 견뎌냈고,

수 만 번의 낮과 밤을 지새웠고,

오늘날에 이르렀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보냈을까?

얼마나 많은 기다림이 있었을까?


나무가 그랬다.

오늘이 있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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