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이상 사이
가지고 싶은 것과 가질 수 없는 것 사이에서 참 고민이 많았다.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없는 것 사이의 경계를 많이 착각했다. 일상과 이상은 많이 달랐다.
욕심 자체가 죄는 아니지만, 그 욕심, 아니 과욕이 스스로를 옭아매었다. 욕심이 탐욕이 되고, 그것이 결국 나 스스로를 무너지게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내 배경과 형편을 너무도 잘 아는 사람을 만나 결혼했다. 그 사람을 만나, 그 욕심으로 인해 스스로를 붙들어 맨 것을 놓을 수 있었다. 나와는 다른 환경, 다른 배경, 다른 여건, 다른 생활을 한 사람이었다. 나와 가장 큰 차이가 한 가지 있다면 주어진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나도 그 모습을 닮고 싶었다.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것에 지난40년의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에서 40년을 보냈다는데, 나도 다르지 않다. 스스로에게 너무 부끄럽다고 해야할까? 아니 솔직히 부끄럽다. 나도 말할 수 없는, 말 못 할 비밀이 좀 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아이 셋을 둔 아버지로서 주어진 것에 감사한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임을 고백해 본다. 그리고 그것을 일깨워주고 늘 알려주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머리숙여 감사한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내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것, 그게 내 평생의 숙제인 것 같다. 내 이상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늘 일상에 최선을 다하며,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이상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