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rance and Record
우리는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고, 기록한 것을 기억한다.
머리 속에 그 무엇에 대한 기억을 문자로 혹은 이미지와 영상으로 기록하면 어느 시점에 잊혀진 기억이 되살아 나기도 하고, 그 때의 기억이 증폭되기도 혹은 왜곡되기도 한다.
언제부터인가 나 역시 특정 시점의 기억을 추억하기 위해 기록하는 일상이 자연스러워졌고,
아이들과의 여행, 그 미소를 더 잘 추억하기 위해 쉴 새 없이 핸드폰 카메라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과거의 기록된 기억들을 생각해 보니, 내가 평소 생각했던 기억과 다른 부분을 알게되었다.
어떤 기억은 추억으로 어떤 기억은 생소한 기억으로 발견되었고, 같은 경험을 한 나의 가족인 부모님과 형도 나와는 다른 기억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그것이 잘못된 것이거나 다른 경험을 한 것은 아니다. 그냥 그렇다는 점이다.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는 심리학자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특별한 이력을 지닌 학자인데
그의 저서 생각에 관한 생각에 기억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 있어 오늘 기억과 기록과 연결해 본다.
우리의 뇌는 개인의 정체성과 생각에 대한 메카니즘의 핵심작용을 하는데, 뇌의 특정 영역에서의 작동의 결과로 자아(self or ego)는 형성되고,
모든 정신과 신체 활동의 근간을 이어준다. 대니얼 카너먼은 우리는 2개의 자아, 즉 기억자아(remerbering self)와 경험자아(experiencing self)를 중심으로 기억하고 행동하고 결정한다고 한다.
경험자아는 문자 그대로 경험한 것을 느끼고, 생각한 감정, 현재의 경험, 현실을 경험하는 자아라고 할 수 있고, 기억자아는 나의 기억된 경험에 의미부여해서 나를 기억하는 자아를 형성한다.
둘 다 모두 우리의 자아이고 중요하지만 기억자아에서의 우리의 해석, 의미부여에 따라 그 기억은 새롭게 해석되고 새로운 나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기록된 기억, 기억하려는 기록의 추억들을 같은 가족들도 다르게 해석하고 평가하고 기억하는 모든 것이 바로 기억자아와 연결이 되어 있고,
그 기억자아가 특정 기억을 서로 다르게 의미부여하고, 해석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기록하고 그 기억을 새롭게 의미부여 하려 한다.
인생은 해석이다. 어떤 경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
결국 나의 기록된 기억이 새롭게 해석되고 더 나은 의미가 더 좋은 생각으로 이어지길 오늘도 기억하며 오늘이 있음에 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