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호수공원에 대하여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호수공원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전국에 있는 수십 개의 호수공원이 검색된다.
전국 어디서나 새롭게 조성되는 신도시에는 어김없이 그 지역 지명이 들어가는 호수공원이 조성된다. 이렇게 우리나라에 호수공원 조성의 붐을 일으켰던 원조가 있다. 바로 최초의 계획도시들 중 하나인 고양시 일산신도시에 조성된 일산 호수공원이다.
나의 기억 속 일산 호수공원.
고양시에서 오래 근무를 하였고 현장체험학습 등의 이유로 일산 호수공원을 자주 방문하여 일산 호수공원은 비교적 익숙한 곳이다. 대학시절 조경을 가르치던 교수님께서 우리나라 최초의 호수공원이 조성되니까 꼭 방문을 하라는 조언을 하셨다. 같은 모둠 친구들과 조성된 지 얼마 안된 일산 호수공원을 방문한 적이 있다. 방문했을 때 첫 느낌은 정말 어마어마한 넓이에 놀랐고 웬만한 저수지 보다도 큰 호수의 크기에 또 한 번 놀랐다. 하지만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목의 크기가 작아 그늘이 없어 한여름 뜨거운 햇빛을 막아 줄 곳이 없어서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첫 방문에서 거의 십여 년이 흘러 교사가 되어 고양시에 있는 학교에 근무하게 되었을 때 현장체험학습으로 일산 호수공원을 두 번째 방문하게 되었다. 어마어마한 크기와 호수는 여전하였지만 대학 때 방문했던 기억과는 다르게 수목의 자라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충분한 그늘을 제공하고 있어 도심 속에 녹음이 우거진 공간을 제공하고 있었다.
일산 호수공원의 탄생에 대하여
이전까지의 공원들은 댐 건설로 인해 상수원 보호구역을 관광지로 꾸미거나, 기존에 있던 호수나 저수지 주변을 관광지화 한 정도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일산 호수공원은 원래 수로가 없던 곳에 인공 수로를 조성하여 거대 인공호수(300,000㎡)를 조성하고, 이 인공호수를 기반으로 대규모 생태공원을 조성하였다. 1996년 일산 호수공원 신설 당시에는 전 국민의 여론은 그 자리에 아파트를 더 짓지 왜 공원을 짓는지에 대하여 의문을 가졌다. 그러나 일산 호수공원이 만들어지고 인공호수 생태공원으로 성공하면서 아파트나 더 지으라는 여론은 쑥 들어갔고 오히려 일산호를 벤치마킹하여 전국에 호수공원 사업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이런 점에서 일산 호수공원은 공원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했다는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산신도시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큰 호수를 가운데 두고 그 주변을 둘러 산책길, 자전거 도로, 운동 시설, 정원 등으로 조성하는 일산 호수공원 조성이 계획되어 있었다. 산책로의 총길이는 약 4.9km로 느긋하게 걷는다면 한 바퀴 도는 데에 두 시간 정도가 걸리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일산 호수공원에는
첫 번째, 노래하는 분수대가 있다. 노래를 틀어주고 리듬에 맞추어 노즐에서 분수 물줄기가 변화를 주며 발사된다. 지금은 별게 아닐 수 있지만 처음에 조성되었을 때는 굉장히 신박한 시설이었다.
두 번째, 장미원이다. 덩굴장미를 식재하고 다양한 조형물에 얻어 5~6월경에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고양시 및 파주시 각급 학교들의 졸업사진 촬영 장소로 유명하였고 연인들의 사진 촬영장소로도 각광을 받았다.
세 번째, 다양한 문화전시시설을 가지고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고양 꽃전시관이다. 유명한 고양 꽃 박람회 때뿐만 아니라 상설 전시회가 수시로 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다른 데서 보기 힘든 화장실 문화 전시관이 있다. 요즘에는 비슷한 주제들도 전시가 많았지만 처음 생겼을 때는 정말로 문화 충격이었다. 전 세계의 다양한 화장실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인근에 있는 선인장 연구소의 지원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유리온실로 이루어진 선인장 전시관이 있다.
네 번째, 조선 궁궐 정원 양식을 표방하여 공원 가운데 섬을 만들고 정자를 배치한 달맞이 섬과 월파정도 일산 호수공원의 명소에 속한다.
다섯째, 일산 호수공원의 크기가 워낙 커서 시간과 계절, 위치에 따라 다양한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일산 호수공원 8경을 소개한다.
30만 제곱미터의 넓은 면적에 다양한 볼거리를 가지고 있으나 실제 경험해 본 일부만 소개하였다. 고양시에서 운영하는 일산 호수공원 사이트에 가면 호수공원에 대하여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이트 주소 http://www.goyang.go.kr/park/index.do
일산 호수공원은 대규모 도심공원의 필요성을 알지 못하던 우리의 도시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온 기념비적 공원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환영받지 못했지만 자연식 생태정원 방식과 도시민의 이용을 위한 시설들의 적절한 조화를 이룬 공원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전국에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많은 호수공원들이 일산 호수공원의 아류작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초기 신도시로 일산의 명성을 드높인 요인 중 한 가지도 일산 호수공원이다. 킨텍스와 같은 전시시설, 아파트, 테마파크 등과 바로 인접해 있어 바쁘게 돌아가는 도심의 모습과 대비되는 한적하고 평화로운 호수공원의 모습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그러나 이처럼 전국 호수공원의 원조격이며 고양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준 일산 호수공원 불편한 진실을 가지고 있다. 바로 호수공원의 메인 테마인 호수의 유지관리 문제이다. 인공호수여서 물을 끓어 와야 되고 이를 계속 순환시켜 수질을 관리해야 하지만 막대한 예산이 소요가 되어 물을 순환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멀리 서는 아름다운 호수의 풍경을 이루지만 가까이에 근접하면 물에서 불쾌한 냄새가 발생하며 특히 여름철 일몰 이후에는 모기 및 각종 벌레들이 창궐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공원을 조성하는 데 있어 분수, 연못, 호수, 계류(시골의 시냇물을 형상화하여 만듦)와 같은 수경시설을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수경시설을 가장 문제점을 수질의 유지관리와 더불어서 동절기 결빙의 문제이다. 동절기 결빙으로 인하여 분수, 계류 등을 물을 비워 놓아 바닥의 시설물들이 보이는 흉측한(?) 모습들을 하고 있다. 일산 호수공원의 경우에는 동절기에도 물을 빼지 않고 그냥 얼려두고 있다. 아니 일 년 내내 배수를 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이 부분은 정확히 알 수 없다.)
이제는 만들어만 놓고 끝나는 공원 조성이 아니라 지자체, 지역 시민이 같이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유지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공원 시설물을 파괴하는 반달리즘을 버리고 우리 마을 공원을 내 것처럼 대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져야 할 때인 것 같다. K-pop, K-food, K-movie가 전 세계를 휠 쓸고 있는 것처럼 K-park 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그날을 꿈꾸어 본다.
메인 이미지 출처: 중부일보
이미지 출처: 일산 호수공원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