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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쌤 Feb 26. 2022

코로나 대 위기 속 나는 남다른 개학을 준비한다.

코로나 확진자가 10만을 훌쩍 넘어 15만 가까이 가고 있다.


그렇지만 이제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은 코로나 초기에 비하여 많이 무뎌진 것 같다. 확진되었던 친구의 말로는 정말 홀로 남겨진 것 같다고 아무도 어디서도 전화도 물품도 오지 않는다고 했다.

"각자도생"의 시대가 온 것이다.

학교도 새로운 방역지침에 맞게 신속항원검사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신속항원검사를 위한 키트가 도착했다. 이걸 학생들에게 나누어주고 결과를 확인해야 되고 이상이 발생한 학생들에 대한 제출서류를 써야 된다. 코로나 발생 이후 자가격리 및 PCR 검사 학생, 백신 접종 학생들의 출결처리를 위한 서류처리는 담임들의 업무부담을 가중시켰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신속항원검사 키드 두줄 사진을 톡으로 담임한데 보내고 PCR 검사를 받으러 가는 애덜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걱정을 하는 선생님들도 계셨다. PCR 검사를 받으면 검사날과 다음날까지 출석 인정을 받고 학교에 안 나올 수 있다.


점심을 먹고 잠깐 짬을 내어 학교를 나와서 학교 주변을 거닐었다. 아직은 약간 춥지만 따스한 봄날의 기운이 완연한 거리를 천천히 걸었다. 원래 그린벨트로 묶여 있던 학교 주변은 신도시가 개발되어 급격하게 개발되었고 몇십층이 되는 오피스텔 및 아파트들과 예전의 구가옥들이 공존을 하고 있었다.

복잡하고 차량과 사람이 많이 다니는 신도시 지역이 아닌 유동 인구가 많지 않은 예전 구가옥들이 있는 길을 걸었다.

아직도 옛 가옥들이 즐비한 구시가지는 예전 80년대의 정취를 느끼게 해 주었고 내가 어렸을 적 살던 도심 변두리 주택가를 연상하게 했다.







그렇지만 내가 아직은 추위가 가시지 않은 이 시기에 굳이 학교 주변의 주택가를 돌아다니는 것을 단순한 산책이나 옛 정취를 즐기기 위해서는 아니다. 옛 정취가 가득 묻어있는 골목가를 누비다가 좀 더 자세히 보면 또 다른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 학교 녀석들이 만들어준 풍경이다. 개학을 앞두고 아이들이 즐겨 찾는 학교 주변의 핫 플레이스들의 모습이다. 아마 같이 모여서 구름과자를 먹으며 서로 친목과 추억을 나누지 않을까 싶다.

뭐 그럴 수는 있지만 이로 인하여 지역주민들에게 민원이 들어오고 거리가 지저분해진다는 것이다. 공공기관인 학교가 이런 민원을 모른 척할 수 없다.


새롭게 학생부장을 맡게 되면서 전임 부장이 알려준 학교 주변 순찰 코스를 다시 한번 돌아보았다. 우리 학교에서는 아침 등교 및 오후 하교시간에 학교 주변 수 킬로를 학생부 선생님들이 날마다 순찰한다.

올해는 그동안 불어난 살들이 많이 빠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운동화를 두세 켤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 대위기 속 개학을 앞둔 학교와 선생님들은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고 긴장도 하고 있다. 하지만 신임 학생부장인 나는 좀 더 결이 다른 긴장을 하고 있다.

그나마 코로나 3년 동안 원격수업과 제한 등교로 사건사고가 적었는데 전면 등교를 하는 올해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새로 입학한 녀석들의 약간은 긴장한 모습과 초롱초롱한 눈망울 보다는 누구의 인상이 나쁘고 힘좀 쓰게 생겼는지를 먼저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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