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흙에 심지 않아도 되는 식물 이오난사
혹시나 하는 마음에 랩을 벗기고 안에 있는 녀석들을 꺼내 보니... 헐...
습기로 인하여 일부가 부패되어 있었다.
손으로 부패된 부분을 다 뜯어내고 키친 타월을 이용해서 수분을 제거해 주었다.
그리고 햇볕이 잘 드는 거실 창문 앞에 나두었다.
밤에 학원에 갔다 온 큰 딸에게 왜 이렇게 식물들을 두었는지 물어보았다.
식물에 관심이 있는 큰딸이 바쁜 와중에도 나름대로 신경을 쓴 것이다.
나는 웃으면서 이 식물은 원래 뿌리가 거의 잘 뻗지 않아 흙에 심지 않아도 되고 수분에 매우 취약하여 잘 썩는다고 말해 주었다.
이 식물의 이름은
정식 학명은 Tillandsia ionantha이다.
멕시코, 남아메리카 지역이 원산이며 해발 450~1700m의 건조한 지역에서 자란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9cm 정도 자라지만 크게 자랄 때는 15~17cm 정도까지 자란다고 하는데 이 크기로 자란 것은 잘 보지 못했다.
이오난사의 꽃말은 "불멸의 사랑"이고 특이하게 틸란드시아처럼 흙 없이 키우는 식물이기도 하다.
초록색이었던 잎이 빨간색으로 물든 다음에 보라색 꽃이 핀다고 하는데 쉽기 피기는 어려운 것 같다.
꽃이 진 뒤에는 몸 옆에 자구라고 불리는 작은 이오난사를 만들어 번식을 한다.
식물이라고 하면 흙에 심어야 한다는 우리의 상식과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이 녀석이 우리 집에서 잘 자라서 꽃도 피고 자구도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처음 우리 집에 온순간 예상하지 못한 큰딸의 배려로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었고 몇 녀석은 무지개 다리를 건넜지만 처음의 역경을 잘 이겨냈은 잘 컸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요즘 반려식물이라는 말이 유행되고 있다. 솔직히 조경을 가르치고 있지만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 집에 온 이오난사는 에피소드가 생겨서 그런지 잘 컸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나도 이제 이녀석들을 반려식물을 바라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사진에 나온 것 처럼 아름답고 튼튼하게 자랐으면 한다. 우리집에 오자마자 생사의 고비를 넘은 이오난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