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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쌤 Oct 23. 2022

살아서도 죽어서도 천년인 나무

# 주목에 대하여

가을이 점점 깊어가며 한창 아름답게 낙엽이 지고 있는 이 즈음에 나무들도 점점 잎을 잃어가며 앙상한 줄기와 가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낙엽이 져서 줄기만 남아있게 되는 시점에 낙엽수의 종류를 구분하기는 참 어렵다. 

이렇게 낙엽수들이 낙엽이 져서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는 시기에도 푸른 잎을 변함없이 가지고 있는 나무들이 있다. 이들을 나무의 종류로는 상록수라고 부르며 잎이 좁고 뾰족한 침엽수 종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번 겨울은 주로 침엽수들에 대하여 글을 써보고자 한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나무가 있다. 


'주목(朱木)'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고 불리는 이유 주목은 생장속도가 매우 느려 100년이 지나도 10m 정도밖에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오대산에서 자라고 있는 주목은 수령이 1000년 이상이 된 것으로 측정되며, 미국에서 자라고 있는 주목 중에는 수령이 2000년 이상인 것들도 있다. (미국에 있는 주목은 우리의 주목과는 약간 다른 종이다.) 


이름이 '주목'인 이유 나무껍질과 재질이 붉은빛을 띠고 있어서 붉은 나무라는 의미에서 주목으로 불린다. 일본에서는 최고의 나무라는 뜻으로 이찌이(一位)라고 부르며 서양에서는 활을 상징한다. 


'주목'의 특성 주목과에 속하는 상록 침엽수로써 한국 ·일본 ·중국 동북부 ·시베리아에 주로 분포하며 고산지대에 사는 수종이다. 4월에 주로 꽃이 피며 가을에 붉은 열매를 맺고 높이 17m 정도까지 자란다. 


'주목'의 활용 용도 생장속도가 늦어 자연 상태의 산림에서는 다른 수목과의 경쟁에서 불리하여 흔히 보기 어렵지만 아름다운 외관으로 조경용으로 많이 식재되어 공원, 아파트 단지, 도로변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재목은 가구재로 이용되며 종의()는 식용하고, 잎은 약용한다. 한국산 주목 씨눈에서 항암물질인 택솔을 대량 증식할 수 있음이 밝혀져 향후 약용으로서 활용가치가 더욱 커졌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도 천년

주목은 재질이 단단하고 조밀하여 나무가 죽은 후에도 잘 썩지 않아 산에 남아 있는 대부분의 고사목이 주목일 경우가 많다. 고사한 주목은 산에 쉽게 썩지 않고 그대로 남아 고산지대에서 특히 색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태백산 주목 고사목 / 제주도 주목 고사목 / 덕유산 주목 고사목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수식어에 맞게 주목은 죽어서도 산 정상의 고산지대에서 색다른 풍경을 선사해 준다. 바람이 강하고 수분이 부족하며 수목이 성장하기에 최악의 환경인 고산지대에서 오랜 기간을 자리를 지켜왔을 주목은 죽어서도 썩지 않고 그곳에 항상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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