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짙어서

by 이성출


모여 있는 게 싫었다.

같은 목소리가 싫었다.

다들 좋아하는 것이 싫었다.

가득 차 있는 게 싫었다.

웃는 모습이 싫었다.

밝음이 싫었다.

부둥켜 앉는 게 싫었다.

함께 하자고 하는 게 싫었다.


싫었다.

싫은 것도 싫었다.


었다.


앗다.


살아있음이 좋았다.

살아 있는 것을 보는 게 좋았다.

있는 게 좋았다.


다.


이제 괜찮다.



너도 괜찮을 것이다.


산이 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