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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모리정 Sep 14. 2022

뉴질랜드 현지인들과 3박 4일 캠핑 가기 _ 1

아마 여기에 온 한국인은 나 밖에 없지 않을까...?

뉴질랜드에는 이스터 데이라고 4월에 큰 홀리데이가 있다.


어학원에서도 이스터 데이를 맞아 토끼와 알 그리기,

또 학원 곳곳에 작은 알 초콜릿을 숨겨두고 학생들에게 찾아 먹으라는 액티비티도 열었다.









같이 사는 커스티와 셰인, 킬라는 

매 년 이스터 홀리데이에 캠핑을 가는데 이번에 너도 같이 가지 않겠냐며 

제안해줘서 당연히 오브 콜스!! 를 외쳤다.

내가 살면서 언제 뉴질랜드 현지인들과 캠핑을 가 보겠나

그것도 자연으로는 아주 유명한 뉴질랜드에 현지인들이 아는 조용한 캠핑 장소라니

안 봐도 평화롭고 자연이 엄청 날 것이 분명했다.


어학원 일주일 휴가(?) 신청을 하고

나도 이것저것 준비를 했다.

대부분 캠핑 용품은 집주인 분들이 준비를 해주어서 나는 내가 먹을 음식들과 

같이 나눠 먹으면 좋을 것 같은 음식을 챙겼다.

또 한 가지

뉴질랜드는 시티를 벗어나면 데이터가 안 터지는데 그럼 캠핑장도 당연히 

데이터가 안 터진다.

원래 핸드폰을 그렇게 달고 사는 편이 아니라서

'4일 정도는 뭐..'

하며 읽을 책 한 권도 가방에 넣었다.

스팸, 라면, 김, 각종 과자들과 빵을 챙겼다.



셰인은 3~4일 전에 먼저 출발해 캠핑을 하고 있었고 

커스티와 킬라, 나 3명은 오늘 아침에 출발했다.

아침 일찍 가면 다들 아침을 못 먹을 테니 차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게

빵을 사 가야지 하며 커스티와 킬라보다 더 일찍 일어나 

마트 오픈런으로 가서 빵을 종류별로 조금 사 와서


커스티와 킬라에게 자랑스럽게 "이거 내가 아침에 가서 사 왔어! 가면서 차 안에서 같이 먹자!"

헸더니 커스티가

"어머 너 마트 다녀왔니? 우리 출발하기 전에 마트랑 맥도날드 들렀다 갈 거였는데ㅠㅠㅎㅎ"

".... 아하..?"

이렇게 돼서 내 손에 들려있는 맥모닝 ㅋㅋㅋㅋㅋ


아침 산책하고 좋지 뭐..











캠핑 가는 길

원래 푸른 뉴질랜드지만 더 초록초록하고 푸른 곳 깊숙이 들어간다.

가는 길에 소와 양을 평생 볼 만 치로 보는 건 뽀너스.



그러다 시티 하나가 나와서 

잠시 화장실도 가고 캠핑 숍도 들렀는데



캠핑 숍에서 발견한 대왕 슈즈..

저게 뭘까

아기들 태워서 물놀이하기 좋을 것 같기도 한데


커스티가 필요한 용품을 사고

나랑 킬라는 화장실을 들른 다음 다시 출발했다.




근데 가는 길이 엄청 꼬불꼬불해서 킬라와 내가 동시에 속이 안 좋다고

중간에 멈춰 세워서 

시원~하게 속을 비워냈다는..^^;


왼쪽 밑에 보이는 작은 텐트와 집 건물 몇 개 있는 곳이 캠핑장이다.


셰인과 커스티는 차 안에 설치된 침대에서, 킬라는 차 옆에 작게 설치된 공간에서, 나는 파란 1인용 텐트에서 자기로 했다.


도착하니 셰인이 벌써 내 텐트까지 다 쳐주고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와.. 한국에서 계곡 같은 곳에서 반나절에서 1박 정도는 묵어봤는데

사실 캠핑장이라고 하기엔 그냥 푸른 초원과 샤워실 하나 있는 아주 작고 

캠핑하러 오는 유명한 장소도 아닌, 그냥 자연 인 곳에서 3박 4일을 보낸다니


걱정도 조금은 되지만 색다른 경험이라 너무 기분이 좋았다.



차 안 쪽으로 설치된 공간 안으로 들어가 보니 

셰인이 미리 잘 만들어 놓은 간이주방이 있었고

오늘 잡은 물고기로 피쉬앤 칩스를 해주겠다고 한다.

와우


첫 캠핑.

무사히 끝내고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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