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메모리정 Dec 30. 2022

미국 뚜레쥬르 인턴쉽 7 _ 미국에서의 첫 할로윈

집 꾸미기에 어느 나라보다 진심인 미국의 할로윈

할로윈 하면 생각나는 건 미국.


적어도 나의 생각으로는..?ㅎㅎ

"트릭 오얼 트릭"을 외치며 아이들이 사탕과 군것질 거리를 받아가는 

아이들만을 위한 기념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엔 어른들이 더 진심인 것 같다.


출근길에 보이는 모든 집들에 할로윈 장식들이 꾸며져 있다.

간단하게 호박만 집 대문 앞에 놔둔 집이 있는가 하면

호박이란 호박은 종류별로, 곳곳에 놔두고

거미줄에 유령에, 묘지 모양 장식품에 여러 귀신들까지, 창고에 할로윈 용품만 있었나

아주 일 년 중에 이 날만을 기다린 것처럼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꾸민 집들도 있다.







한국은 할로윈이라고 하면 그냥 빵집에서 할로윈 관련 제품이 나오고,

여러 매장에서 할로윈 관련 행사를 좀 하는 게 전부였던 것 같은데..?

근데 한국도 확실히 전에보다는 할로윈 행사들이 많아진 것 같긴 하다.






한국 베이커리의 대표적인 행사는 크리스마스인데

미국은 할로윈에도 케이크를 많이들 사 먹는지 대표적으로 케이크가 잘 팔리는 날이 무려

10월에 할로윈, 11월에 땡스기빙데이, 12월에 크리스마스, 12월 말~1월 초 뉴이어,

2월 발렌타인데이, 4월 마더스 데이 가 있다.

그냥 미국 베이커리는 10월 땡 하면 2월까지 미친 듯이 달리다가 3월에 잠깐 쉬고

4월에 또 죽어나는 거다. 하하하하하


뭐..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다시피,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도 공장에서 냉동생지와

생크림케이크를 제외한 모든 버터크림 케이크를 받아서 쓴다.

그래서 행사에 관련된 케이크들이 종류별로 4~5개 정도,

빵들은 종류별로 3~4개 정도 신제품들이 나오는데 

워낙 많이 팔리기도 하지만 여기 사장님은 또.. 부족한 건 절대 안 된다며 엄청 발주를 하시는데..

물론 거의 다 팔리긴 하지만 그 많은 걸 다 넣을 공간이 없다는 게 문제다.

작은 워크인 안에 아주 테트리스 하듯이 케이크를 쌓아야 한다.

워크인에 필요한 걸 찾으러 들어갈 순 있을까 할 정도로..

그럼 또 알바생들이 케이크를 들고 나오다가 다른 케이크 박스를 건드려서 떨어 뜨린다.

그냥 총체적 난국인 것이여~



여긴 냉동 워크인인데 냉장 워크인 사진을 찍어놓은 게 없다..ㅎㅎ

냉장 워크인은 버터케이크로 꽉 찬 상태라 공간이 부족해서 냉동 워크인에도 들어간다.

이 사진은 그냥 평소에도 이 정도로 채워지는 노멀한 상태이다.





할로윈이 지나도 다 팔리지 않은 것들은 그냥 할로윈 장식만 떼고 다시 판매한다.

아까 위에서 대부분 팔린다는 말은 취소.


한국에서는 본 적이 없는 거 같은데 PB&J라고 피넛버터 앤 잼이라는 케이크다.

보다시피 피넛버터크림으로 아이싱을 했고 시트 안 부분과 위에 딸기 콩포트를 올렸다.




할로윈 장식이 된 케이크만 잘 팔리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케이크 판매량이 올라가기 때문에 그냥 케이크 만들기 지옥이 시작된다.

그럼 주방에 손이 필요하겠죠?

그럼 또 나는 주방으로 들어가는 스케줄이 많아진다.

그러다 홀에 누가 그만두잖아?

그럼 또 나는 홀로 나가는 스케줄이 많아진다.

그냥 인턴쉽 하는 내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대 환장 파티인 것이여~



일단 찍어놨던 사진은 이 정도.


이렇게 미국에서의 할로윈은 그냥 출 퇴근길에 할로윈 장식들만 구경하고

케이크만 죽도록 만들다가 끝날 줄 알았는데..



같이 일하는 대학생 친구와 한국인 언니가 이렇게 간식거리를 챙겨주셨다ㅠㅠㅠㅠㅠ

이런 작은 거 하나에도 행복을 느낀단 말이죠

근데 사장이 내 혈압을 올려놔

작가의 이전글 미국 뚜레쥬르 인턴쉽 6 _ 제빵사인데 홀에서도 일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