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브런치에서 제대로(!) 써 보는 첫 글입니다. 다른 SNS와 다르게 브런치는 '작가'라는 이름을 가지다 보니 이 이름에 무게가 느껴지기도 하고 설레기도 합니다.
독자님께 저를 짧게 소개하고 싶어요. 저는 직업적으로 볼 때 크게 특별하진 않은, 하지만 또 어떤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특이한 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음악을 전공하고, 대기업을 다녔고, 외국 승무원으로 이직했고, 이제 교육에 대한 꿈을 갖고 있으니까요.
문장의 끝맺음에서 느끼셨겠지만, 아직 열심히 흔들리고 있는 사람입니다. 오늘은 불안정하지만 진심을 택하기 위해서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러한 과정에서 느낀 생각들을 글로 풀어내볼까 합니다.
최근 했었던 고민을 먼저 이야기하고 싶어요. 바로 '나'에 너무 갇혀있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생각이 많은 편인데 그중에서 특히 진로에 대한 고민을 늘 해왔어요. 우스갯소리로 진로 고민은 평생 하는 거라고 하죠. 하지만 그 말과는 다르게 주변 사람들을 보면 다들 자리를 잡고 한 곳에서 오래 일하면서 나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저만 우왕좌왕하는 걸로 느껴졌어요. 나이는 한 살 한 살 먹어가며 마음은 급해졌고, 이것은 곧 내 미래를 하루라도 빨리 정해야 할 것만 같은 조급함으로 이어졌어요.
그래서 매일 고민과 관련된 유튜브, 블로그, 브런치 등 수많은 콘텐츠와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지냈어요. 그걸 보지 않는 시간은 생각에 잠기고 스스로 고찰하느라 바빴죠. 집안일은 방치하기 일쑤였고 멀리 떨어진 부모님께 안부 전화도 제대로 못 했어요. 바쁘다는 핑계로 친구들과 자주 못 만나기도 했고요. 그 시간 동안 저는 그저 걸어가는 길만 바라보고 있었고 그 길 위의 하늘, 주변 풍경, 공기의 온도 - 즉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보지 못했던 거예요.
몇 달 동안 그렇게 지내다 오랜만에 연락하게 된 엄마의 말이 있어요. '너 나 까먹은 거 아니지?'. 다소 충격이었어요. 내가 아무리 평소에 건망증이 심해도, 나를 낳아준 엄마를 까먹을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엄마에게 투덜거렸지만 엄마의 속마음이 느껴졌기에 웃으며 넘길 수가 없었어요. 생각에 잠기고 시간이 지나다 보니 그동안 자신만 바라보기만 했던, 엄마와 주변 사람들은 그 시선 밖에 두었던 제가 보이더라고요.
저는 직업적으로 다소 방황하긴 했지만, 그중에도 항상 중심에 있었던 것이 있어요. 바로 '사람'입니다. 모든 선택의 이유에는 사람이 늘 있었어요. 음악을 택한 이유는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사람들과 함께 소리 내는 게 좋아서였고, 회사와 승무원이라는 일을 택한 이유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였으며, 교육을 꿈꾸는 이유도 사람들의 행복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어서니까요. 이렇듯 사람을 좋아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챙기지 않는다는 아이러니함을 이제야 알아차렸다니. 참 웃기죠.
그래서 요즘은 조금 덜 완벽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을 챙기면서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무엇을 하는가 보다는 누구와 함께 하는가, 그리고 그들과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더 자주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걸어가고 있는 발아래에만 시선을 두지 않고 옆에서 같이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을 읽고 같이 웃어내는 하루를 보내고 싶어요.
그렇게 지내면서 나다운 길로 천천히 나가는 방향이라면, 조금 비틀거려도 괜찮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