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2.25.낮 12시에 중학교 동창 모임을 나섰다. 졸업이 25회라 모이는 날은 두달에 한번 모이는데 25일로 정해졌다. 모임장소는 겨울바닷가 앞 횟집에서 1차를 하고 2차로 식당 맞은편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다. 나이가 60대라 다들 손주얘기가 화제였다. 궁금증이 발동한다. 손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뭐해줬니?
용돈을 줬다느니, 아직 생각중이라느니, 하지 않았다고 하는 동창들의 답이었다.
나는 어제 올해 손주들 사진을 인화해서 앨범 5개를 준비했다고 했더니 다들 놀라며
크리스마스 선물이니? 한다.
겸사겸사라고 답했더니 역시 글쓰는 사람은 다르다 한다.
하기는 사진을 취사선택하고 인화하고 앨범에 편집하느라 생각보다 공들이는 작업이었다.
앨범앞장에 손녀들의 끝자를 따서 혜ㆍ율ㆍ성의 밝은소리,
꿈마당, 사랑노래, 금빛미소, 푸른 바다 이름을 붙였더니 뭔가 의미가 돋보인다.
사실은 이 작업은 자원해서가 아니었다. 큰애는 언젠가 애들 사진을 정리해줘야 하는데 못하고 있다며 넘어가는 소리를 내가 무심코 듣고는 실행해본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