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해야 살아, 엄마를

by 느루

평생가야 엄마를 미워할 수 있나,


다시 온 배멀미에 병원을 전전하던 수요일(그제)

조금이나마

잊으려고 통증을

기사님의 목소리에 집중을 했던 시간에


기사님의 딸이 집에서 잘 나가지 않고,

음주하시며 정신과약을 먹는다는 이야기 초반에,


딸을 위해 차를 사주고,

마음을 고치기위해 반려견도 데려왔다는

그 말에,


“저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는데,

따님이 부럽네요“라는 말과 동시에


정말로, 내 엄마는 정말 나를 싫어했나,

아니지 않을까, 다시 회로를 돌리는 내가

바보같아서,


엄마에게 엄마를 배우지 못한 엄마가

딸에게 해주는게 독립이라는 숙제를 이루는 것이라,

그래서 그랬을까? 또 이해하려는 내가 바보 시즌2라서,


아플때에도 다른 곳에 집중하면 낫는다 하여

링거맞으며 부산끝자락으로 일하러 나설때,

머리가 반 눌린채로

다리에는 접힌 수면바지가 그대로


새벽 6시즈음

날 배웅하던 그 모습은 뭐였을까,

사랑이 아닐까,

나도 사랑받고 컸지 않을까,



그럼에도 다시


의원에 갔을때,

오랜 통증에, 의사선생님의 진단은

”스트레스로 몸이 망가진거다”


눈물이 그냥 흘러서

“어 제가 왜이러지 하하”하며


앞에서 “살려주세요”

“살고싶어요”라는

말만 했던 나였는데, 난 늘 탓도 나만 했는데,


링거를 꼽고 누워있는 의원에서,

엄마가 선생님한테 갔을때

선생님이 매서운 눈으로

“스트레스로 몸이 터진거다”고 말했다며


“니가 뭐랬길래 엄마를 보는 눈이 그래” 라며

타박하던 엄마는 날 어떻게 보며

내가 어떻게 컸다 생각한걸까,


날 얼마나 의심하며 살았던 걸까

대체 뭐였을까,

엄마에게 난,


날 미워했나 날 사랑했나

그게 중요하지 않으려면,

잘 지워내야지.


비워야지, 하면서도

5살짜리 엄마가 자꾸 마음에 맺혔던

배 멀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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