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살이 7개월 차, 나만 알고 싶은 런던 카페 리스트
나는 커피 맛은 잘 몰라도 카페 그 장소와 공간이 주는 분위기를 좋아해서 카페 가는 것을 즐긴다. 런던에는 특히나 뷰가 멋지고 분위기 좋은 카페가 많은데, 그동안 여러 카페들을 찾아다니면서 나만의 카페 리스트가 생겼다. 그래서 추천하는 마이 페이보릿 런던 뷰맛집 카페 4곳.
이곳은 영국의 가장 아름다운 공공 건축물로 꼽히는 '서머셋 하우스' 내부에 위치한 카페로 '워치 하우스'는 런던에만 체인점이 10개가 넘는 유명 런던 베이스 카페 브랜드다. 1700년대 지어진 서머셋 하우스 건축물이 워낙 고전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터라 그곳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면 런던에 와있는 나 자신이 뿌듯하기도 하고, 사방이 그 멋진 건축물로 둘러싸여 있어 잠시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한 느낌도 받는다. 생각보다는 관광객도 많지 않고 크게 사람이 붐비는 곳이 아니라서 그곳에서 커피를 마시면 기분이 차분해지고 내 맘도 고요해지곤 했다. 그래서 나 같은 경우는 보통 노을 지는 오후 늦은 시간대에 하루를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가곤 했는데 카페 실내 창가자리뿐 아니라카페 바깥에도 자리가 있어서 그곳에 앉아 서머셋 하우스의 아름다움을 맘껏 즐겼다. (서머셋 하우스에는 미술관 코톨트 갤러리가 있음)
하이드 파크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은 내게 큰 힐링이었다. 하이드 파크로 나온 런더너들 사이에서 함께 런더너들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면, 나도 어느새 런더너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드 파크는 워낙 크고 또 유명한 공원이다 보니 공원 곳곳에 카페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이 두 곳, 이탈리안 가든스 카페와 세르펀타인 바 앤 키친을 추천한다. 하이드 파크의 푸른 나무들과 가든에 핀 꽃들, 거기에 예쁜 분수까지 볼 수 있는 이탈리안 가든스 카페, 그리고 하이드파크의 호수 더 세르펀타인을 바라볼 수 있는 설펀타인 바 앤 키친의 뷰는 굉장히 아름답다. 게다가 날씨 좋은 주말에는 가족, 친구, 강아지, 애인과 공원을 찾은 런더너들로 가득한데, 이 카페들은 하이드 파크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그들의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런던의 중심 시티 오브 런던의 뱅크 지역에 위치한 '로열 익스체인지'는 과거 왕립 증권거래소였던 건물이다. 센트럴라인 뱅크역 바로 앞에 있는 로열 익스체인지 건물로 들어가면 외관만큼이나 아름다운 고전 건축물의 내부 비주얼에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그 실내 한가운데는 300년이 넘는 전통을 간직한 영국 최고의 티 브랜드 포트넘 앤 메이슨의 카페 앤 바(Cafe and Bar)가 자리 잡고 있다. 서머셋 하우스가 아름다운 고전 건축물 외관을 바라보는 카페였다면 이곳은 건축물 실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도 관광객에겐 많이 안 알려진 장소이고 주로 런던 직장인들로 가득한데, 그래서 그런지 이곳은 혼자 조용히 분위기를 느끼는 곳이라기보다는 함께 간 상대와 티를 마시며 대화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장소다. 참고로 이곳에선 티와 커피는 물론 맥주나 칵테일 등 주류도 가능하고 (브런치 등 식사메뉴도 있지만 가격 대비 맛이 없다는 평이 다수였다는 점 참고) 카페 옆에는 포트넘 앤 메이슨 매장도 있어서 티백 등 상품 구매도 가능하다.
런던의 가장 유명한 현대 미술관인 테이트모던 내 위치한 카페. 테이트모던 (Natalie Bell 빌딩) 꼭대기 층에서 바라보는 런던의 템즈 강과 세인트폴 대성당의 모습은 매우 멋지다. 런던 날씨에 따라 '같은 뷰, 다른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도 이곳의 재미 포인트다. 사람들의 블로그를 보니 이곳이 한국 관광객에겐 가장 유명한 것 같은데 이곳은 뷰가 좋은 만큼 관광객들이 찾는 전망대의 느낌도 있어서, 뭔가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카페를 생각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때문에 테이트 모던 미술관 방문 시 들르기를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