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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입하면 좋은 점. 취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편입하면 좋은 점

by 일련의 생각

1. 내가 편입을 선택했던 이유


학벌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학벌 콤플렉스가 심했다. 입시 실패에 대한 자책으로 21살 때 1년 동안 은둔 생활을 했다. 군대에서도 책을 읽거나 무언가에 몰두하려 해도, 지방대생이라는 이유로 무시를 받았다. 그런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

무슨 일을 하든 증명할 수 있는 기본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기본기가 ‘학벌’이라고 믿었다. 사회는 여전히 학벌을 기본 역량의 지표로 본다고 느꼈고, 어떤 일이든 잘할 수 있다는 기초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편입을 선택했다.

서울/경기에 있는 인프라와 기회를 누리고 싶었다. 서울·경기권이 가진 인적·물적 인프라를 활용하며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싶었다. 아르바이트나 대외활동처럼 다양한 경험의 폭을 넓히고 싶었다.


2. 목표 대학은?

경기권의 한 대학을 목표로 세웠다. 어떤 전공이든 상관없었다. 나에게는 ‘졸업’이 가장 중요했고, 그래서 성적에 맞춰 과를 선택했다


3. 편입 전 나의 학습력 수준은

편입 전 나의 학습 수준은 내신과 수능 모두 4~5등급 정도였다. 당시에는 공부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열심히 하지 않았다. 공부 방법을 몰랐던 것도 이유였지만, 그것조차 노력하지 않았던 탓이었다. 입시 체육 준비 때문에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는 말은 결국 핑계였다. 수능이라는 압박감이 두려워, 도망치듯 공부에서 멀어졌다.


4. 재수를 하지 않은 이유

기본기가 부족했기 때문에 재수를 한다고 해서 성적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았다. 게다가 체대 입시는 1월 말까지 이어져 이미 체력이 많이 소진된 상태였다. 당시 입시를 준비하며 15kg을 감량했을 만큼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있었다.


5. 편입 공부 기간은

공부 기간은 1년이었지만, 실제로 집중한 시간은 약 4개월 정도였다. 편입을 위해서는 2학년 과정을 모두 채워야 했기에 1학기를 다니며 부족한 학점은 계절학기로 보충했다. 수업이 없는 시간에는 공부를 했고, 주말에는 학원을 다녔다. 중간에 2주간 여행을 다녀와 그 기간에는 집중하지 못했다. 7월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12월 중순부터 시험이 시작되기까지 약 4개월이 실제 집중 기간이었다.


6. 결과는?

약 10개 학교에 합격했다. 이렇게 많은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가리지 않고 20곳이 넘는 학교에 지원했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높은 수준의 인서울 국문과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


7. 하루 공부 시간은?

하루에 14시간 공부했다. 남들보다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4개월 동안 압축적으로 공부해야 했다.

공부 시간은 오전 06:00 기상 → 오전 07:00 학원 도착 (단어, 독해 위주)→ 오전 10시 수업 시작 전까지 공부 → 오후 12시 ~오후 1시 점심시간 →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자율 학습 혹은 추가 보충 수업 (독해 위주로 하고 나머지는 문법과 논리) → 오후 6시부터 10시 자율 학습(독해와 오답노트 위주) → 오후 11시~ 오전 12시 단어 학습 → 오전 1시 전에 취침


8. 학습 방법은


공부법 중 가장 효과적이었던 건 누적 학습이었다. 전날 학습한 내용을 다음 날 다시 복습하고, 새로 배운 부분과 함께 누적해 공부하는 방식이다. 첫날에는 1일 차 내용을, 둘째 날에는 1일 차부터 2일 차까지, 셋째 날에는 그 전부를 다시 반복했다. 이렇게 누적해서 학습하니 점점 속도가 빨라지고, 내용이 완전히 내 것이 되었다.

집중이 흐트러질 때는 단어를 직접 써가며 외웠다. 졸리거나 집중이 잘 되지 않을 때에도 손을 움직이면서 단어를 쓰면 집중이 다시 잡혔다. 단어는 기본기라 생각했기에 독해 공부만큼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오답노트도 적극 활용했다. 틀린 문제는 바로 정리해 두고, 이동 시간이나 자투리 시간마다 오답노트를 읽으며 복습했다.


9. 편입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내 가장 큰 콤플렉스와 화해할 수 있었다.

인생 첫 성취감이 이었다. 내가 해결해보고 싶었던 문제를 끝까지 집요하게 타파해 본 경험이었다.

당당해졌고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 더 이상 학벌을 숨기거나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 (물론 이미 편입 전부터 없어졌었다.)


10. 편입하면 취업에서 어떤 영향이 있는지

나의 경우 항상 플러스였다. 체육 전공에서 국어국문과를 갔기 때문에 인상적이었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마이너스가 된 경험은 없었다. 편입을 했다는 거 자체를 인정해 주는 분위기였다. 특히 끈기가 있다는 점은 확실히 어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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