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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이 Apr 02. 2024

돼지 정치

향긋하다가 비릿한
적붉은 포자가
손끝을 타고 날린

서늘한 그림자
눈 닫은 채 말많은
칼날의 속삭임들

맞아죽든 얼어죽든
설령 이겨도 이 싸움은
명예롭지 않다

그 어느 쪽이든
역겨운 것은 마찬가지
쉴 새 없이 도망치다
나타난 횃불 여러 개


두려움 속 외친다
여긴
어디인가
그 누구 없소!

저기 저 포자 없애주시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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