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었어요, 여러분
매년 돌아오지만
이번 장은 얼마나 설 지 모르겠네요.
저희 상회는 올해 메뉴도
제육볶음, 파전, 통닭, 칼국수, 막걸리.
나갈 때 계산은 셀프인 거 이미 아시죠?
레트로 전통시장 풍으로
10년 전 그릇은 깨끗이 씻어 그대로에요.
파전도 초록빛 잔파에 유채꽃 빛깔의 계란도 탁 깨트려 이전 손맛 그대로지요.
노란 유채꽃 밭은
밖에선 너무 눈 부시니
저희 상회에 앉아서 보시죠.
그리고
우주적으로 크게 마셔봅시다.
높은 하늘, 따스한 바람, 따르릉 자전거, 아기의 아장아장 걸음마, 그리고 저 넓은 노란 들판에 만취해 보자고요.
여기 오는 열차 표는 아직 남아있대요,
노란 모자 아이들은 먼저 자리 찾아 앉아있구요.
그러니 잠깐 들리세요, 저희 유채꽃 상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