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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이 Apr 07. 2024

새들의 길

벚꽃 길을 걷는데,
모두들 한 방향으로만 걸음을 옮긴다.
왜일까, 이 아름다운 길이 일방통행일까?

믿을 수 없어 뒤돌아보니,
벚꽃 아래 인파는 바다를 이룬다.
핑크빛 물결 속, 서로의 봄을 담아내며, 웃음과 이야기가 꽃피는 순간.

'나도 저기서 사진 찍을 걸!'

아쉬움에 하늘을 올려다보니,
짹! 짹! 짹!

아...

새들의 길은,
일방통행이 없구나.
모든 방향이 열려
끝없이 펼쳐져 있구나.

새들이 지나간 길 속
그들의 발자국 찾아본다.
드넓은 창공 속 바람의 흔적은
오래 남지 않아도 아쉽지 않다.

어쩌면,
내 마음의 길도
새들의 길처럼 모든 방향이 열려
끝없이 펼쳐져 있을지도 모른다,
앞만 보지 말고 간혹 하늘을 본다면.

새의 길, 매미, 20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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