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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이 Apr 08. 2024

주문

지금부터 내가 너에게 이야기를 시작할 거야. 

귀 기울이지 않아도 돼, 

그냥 흘려 들어도 좋아. 


내 이야기는 처음엔 사소한 것 같아도, 

아주 낯설게 들릴지도 몰라. 

특히 너와 나 단 둘 뿐일 땐, 내 

이야기는 널 간지럽혀서 웃게 할걸. 


커피를 아무리 많이 마셔도, 밤엔 

잠만 잘 올 거야. 

지는 노을에 눈시울이 붉어져도, 소파엔 

널 기다리는 고양이가 방긋. 


이 시는 따스한 듯하다가, 뜨거워 

졌지. 뜨거워졌다는 것을 넌 알 

았을 거야. 왜냐면, 방금. 

고양이가 웃음을 터뜨렸거든. 


그 말은 내가 지팡이를 들 

었다는 뜻이지. 


자, 이제 너에게 주문을 걸겠어. 


너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질 거야. 

오늘 밤은 무척 달콤한 꿈을 꿀 거고, 

그리고 왠지 내일은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지. 

날 믿어, 이건 내가 너에게 거는 주문. 

그리고 넌 이 마법을 무척 마음에 들어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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