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아침저널9. 늙어가는 사회, 늙지 않는 사람들
제목을 쓰고 보니 거창하다.
어제는 아침부터 조찬 포럼 주제가 노화에 대한 이야기였다. 오후 나절 후배가 보내준 칼럼의 주제도 위의 제목과 같았다. 그리고 남편이 이젠 남성 갱년기 우울증을 앓는다.
병원에서 한 동안 항노화 상담을 오래 하다 보니 난 나도 모르게 갱년기에 대해 스스로 준비해야 하겠다는 강박 아닌 강박이 있었다. 50대 갱년기에 무방비로 놓여지는 사람들을 보면서 미리 미리 대처 하는 것이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완전한 예방은 어렵구나.. 하지만 자각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요즘 남편을 보며 실감을 한다.
그는 나이드는 데 나이들고 싶지 않아 하고 자신이 나이들고 있음을 인지 하지 못했다. 물론 그것은 가족인 우리도 마찬가지 였다. 그러다 보니 요즘들어 신경질이 늘고 성격이 좀 나빠지는 구나 했는데 가만 보니 그것이 바로 남편의 갱년기 우울증이었다.
남성의 갱년기우울증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떨어지는 여성갱년기와 다르게 남성 갱년기는 서서히 떨어지기 때문에 증상이 완화되어 나타날 뿐 남성에게도 갱년기가 있으며, 우울증과 비슷한 여러 증상을 나타낸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경제적인 스트레스 뿐만 아니라 40대이후부터 남성호르몬이 떨어지면 세로토닌이라는 물질도 감소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우울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남자는 무조건 약한 모습을 보이지 드러내지 않고, 강한 모습만 보여야 한다는 사회 통념과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해 스스로 잘 인정하려고 하지 않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우울함이나 스트레스를 발산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즐기는 게 좋은데 그 이유는 즐거움을 느끼는 활동을 하면 뇌에서 긴장할 때 나오는 에피네프린 등의 호르몬 분비가 줄고, 세로토닌이 늘어나 갱년기로 인한 우울감이 완화된다고 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서로 대화가 너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저녁 문득 그의 우울감은 갱년기였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가족으로서 아들과 모두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들에게 아빠의 우울감은 질병이며 우리 모두 함께 사랑으로 아빠를 회복 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고...
내가 생각하는 갱년기 우울증이란 나이 드는데 나이들고 싶지 않고 나이 들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서가 아닐까 싶다. 마음은 그대로인데 몸은 나이들고 생각만큼 움직여주지 않고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기고 ....
50이라는 숫자를 거북 하고 싶은 마음, 그것이 우리를 더 우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현명하게 나이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