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달개비와 꽃등에 그리고 빗물 또 하나 더

마음생태 쉼표, 월요 시선(詩選)

by 성낙필



만남이란

그 시작에 이미 헤어질 날을 준비하고

헤어짐이란 또 다른 만남에

설래임을 갖게 하지.


생명이

한살이를 하며

단 한 생명만을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

숙명이라면


그 삶의 반 이상은

스스로의 삶이 아닌


그저

살아내기를 반복해야 하는

하품 같은 세상일 게야.


한해 중

가을의 색깔이 가장 화려한 것은


곧 저물 그 한해의 마지막 앞에


그간의 경험과 기억,

그리고

누리지 못했던 것에 대한

마지막 축제와 향연의

기회를 주는 시간.


시원하게 울며 태어나

속울음 감추며 이 세상 마감하는

그날까지


누구에게나

늘~ 사랑이 찾아오는 것도 아닐 텐데


찾아온 사랑을 억누르는 것은

교만일지도 몰라.


그것만큼 달콤하고

그것만큼 열정적이고

그것만큼 건강한 것도 없으니까.


어느 날

문득

봄스런 인연이 찾아오면


이미

잊혀질걸

두려워 말자


달개비처럼.


브런치처럼.





【에필로그】


앞으로 둘째, 네 번째 주 월요일은

지난 시간 동안 제가

산과 들, 그리고 강과 바다에서

생태조사를 빙자해 농땡이 피었던 기억을 끼니 삼아

‘쉼’의 날을 허락하려 합니다.


왜냐면···.


응, 여기까지 잘 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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