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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제도서관 Sep 14. 2024

당신의 꿈은 우연이 아니다

로버트 스티크골드

ㅇ독서 플랫폼: 종이책 (YES 24 구매)

별점: 4.5/5.0

한줄평: 의식이 있는 것과 꿈을 꾸는 것, AI는 하지 못하는 일

발간일: 2023년 11월 8일

읽은 시기: 2024년 9월 중


0.  인공지능.꿈에 관한 책을 읽었지만 AI 이야기를 더 많이 할 것 같다.  그저께 Open AI에서 o1이라는 새로운 인공지능을 발표했는데 기존에 AI가 잘 못한다고 알려졌던 추론이 가능하다고 평가된다. 각종 테스트에서 gpt-4 대비 우수한 점수를 받았는데 미국 수학 올림피아드(AIME)에서 gpt-4o는 13.3점인데 o1은 83.3점이다. 현존하는 최고의 수학자로 불리는 테렌스 타오 UCLA 교수는 o1을 수학과 대학원생 수준은 되는 것으로 평가했다.


1. 노동 대체. AI가 24시간 일하면서 사람의 노동력을 대체할 것이라는 각종 전망이 다시 쏟아진다. 하지만 오히려 24시간 일하지 않고 잠을 자면서 재정비하는 것이야 말로 현재의 AI가 가장 못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실리콘 반도체 기반의 인공지능이 인간의 생물학적 뇌와 구조적으로 다르다는 본질이 야기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수면과 꿈 속에서 뇌가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일 것이다. 잠자는 동안 뇌는 기능을 멈추는 것이 아니며 깨어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동안 취합한 정보를 재구조화한다.


2. 주가 영향. 각종 경기침체 신호가 데이터로 확인되면서 조정장으로 시작했던 9월 주식이 엔비디아 CEO가 우리 고객사 수요가 견고하다는 말에 말아올리더니 바로 다음날에 또 나온 소식이 이거였다. 9월 주식 시장은 굉장히 혼재되어 있어 HBM 공급이 과잉이라는 의견으로 마이크론 목표 주가를 하향하더니 은근히 추석 전 며칠간은 버티는 모양새다. 쏟아지는 각종 악재에 9월 12일 선물옵션만기날 개인의 풋옵션 6만계약 순매수가 있었다. 하지만 시장은 오히려 상승으로 마감하면서 하락에 배팅했던 개미들의 손실이 누적됐을 것으로 보인다.


2-2. 풋옵션 계약. 풋옵션 계약은 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에 대한 계약으로 이를 매수하는 것은 하락에 배팅하는 것이다. 이날 near-ATM 풋,콜은 각각 -80%, +150% 수준으로 출발해 장중 큰 변동성을 보였으나 결국 -99%, +240% 수준으로 마감했다. 만기일 옵션을 매매하는 것은 매우 높은 위험을 동반하는 것으로 문자 그대로 투자금 전액이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지표는 나쁘고,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각종 악재가 쏟아지고 있으며 주요 IT 기업에 대한 목표 주가가 하향되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예상하는 악재가 뉴스로 쏟아지는 순간에 베팅하면 오히려 돈을 벌기 힘들다.


3. 4당 5락. 4시간 자면 대학에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말이다. 요새도 이런말을 쓰나 싶은데 학생들에게 공부를 강요하고 싶은 부모님들과 사회 분위기가 지어낸 아주 나쁜 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람마다 잠을 덜 자도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뇌 기능에 매우 중요하다. 잠을 자는 중에 뇌는 기능을 멈추는 것이 아니며 그날 학습한 내용을 나름의 방식으로 구조화하는데 오히려 깨어있는 중에는 하지 못하는 창조적인 방식이다. 또한 자기 전에 공부하면 장기 기억으로 보내기도 용이해진다.


4. 잠을 자는 중 일어났던 위대한 발견들. 화학 시간에 배운 주기율표, 탄소 6개가 고리형으로 붙어진 벤젠의 화학구조 등은 모두 과학자들이 잠을 자다가 발견한 것이다. 물론 하루종일 잠만 잔다고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깨어있는 시간에 충분히 고민하고 학습했던 정보를 수면 중에 재정비하면서 발견했다. 최근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님의 인터뷰를 봐도 "어느날은 수학문제를 풀지 못하고 자고 일어났는데 다음날 풀리더라" 라는 답변이 나온다.


5. 꿈을 꾸는 중의 사고구조. 꿈을 꾸는 중에는 깨어있을 때라면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정보를 다룬다. 일어나서야 굉장히 비논리적이고 말이 안된다는 것을 깨닫고 그마저도 금방 기억하지 못하게 되기 일쑤다. 정상적으로 깨어 있는 상태의 뇌는 여러가지 정보를 취합해 하나의 결론에 다다르는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한다. (수렴적 사고) 하지만 잠자는 중에는 개별 정보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시험해보는 형태로 사고한다. (발산적 사고)


6-1 대중 매체에서 다루는 인공지능과 꿈: 꿈의 기업

네이버 웹툰으로 나온지 상당히 된 이야기인데 일반인공지능(AGI)이 탄생한 미래에 출근해서 꿈을 꾸는 것으로 월급을 받는 젊은이들의 내용이 나온다. 내용이 방대해 중도하차했지만 상당히 선구안적인 내용이었다. 출근해서 하는 일이라곤 잠을 자는 것 뿐인데 연봉은 2억이라면 지원을 하겠는가, 안하겠는가? 



6-2 대중 매체에서 다루는 인공지능과 꿈: 엑스 마키나

아직 로봇 하드웨어는 영화적 수준까지 올라오지 못했으나 앞으로 우리가 살 세계는 "인간과 구분하기 힘든 수준의 AI"와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구분하기 힘들다고 같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과거 튜링 테스트는 채팅봇과의 대화를 통해 인간인지 구분할 수 없는지를 물어봤지만 앞으로는 좀 더 발전한 형태의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 엑스 마키나에서는 로봇이라는 것을 먼저 보여줬음에도 피실험자가 로봇의 유혹에 넘어가 탈주를 돕게 된다. 즉, 사람의 상호작용을 완벽히 모방할 수 있는 형태의 AI와 우리는 살아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7-1. 대중 매체에서 다루는 뇌과학: 세브런스 (Severance)

애플 tv에 새로 나온 작품으로 뇌에 칩을 심어서 직장에 출근하는 자신과 일상과 기억을 분리하는 내용이다. 뉴럴링크가 이식하는 칩은 아직 컴퓨터를 손 없이 조종하는 수준이지만 실제로 칩을 뇌에 심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직장 생활 안하고 월급만 받을 수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게되면 (기억을 안하니까) 꿀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다. 


7-2. 1억년 스위치. 천만원을 받고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1억년을 고통받고 올 건데, 그 때의 기억은 하지 못한다. 스위치를 누를 것인가? 세브런스는 1억년 스위치와도 유사한 테마인데, "기억하지 못하는 자아는 현재의 나와 연속성이 있는 같은 존재일까?" 라는 의문이다. 다만 머리에 칩을 심는 형태로 기억을 분리한 것 뿐이라면 나라는 존재의 몸을 공유하는 연속성이 분명히 있으며, 무언가 해리성 기억장애를 유발할 수 있을 것 같은 기술이다. 즉, 어떤 뇌손상을 가져올지 알 수 없으므로 나는 하지 않을 것 같다.


7-3. 메타버스. 물론 아직 이런 기술은 없다. 게임 판타지 1세대 소설인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팔란티어)에는 현실과 매우 유사한 수준의 메타버스 게임을 오래한 결과 해리성 기억 장애를 앓는 상황이 나온다. 가상현실 게임이 매우 현실과 유사해지면 게임 속 자아가 별도로 분리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물론 이것은 게임 판타지 소설이다. 현재의 메타버스 기술은 여전히 불편하고, 컨텐츠가 없고, 그래픽이 부족하여 이미 붐-버스트 사이클을 지났다. 애플의 차세대 기기도 실패에 가깝고, 사명을 메타로 바꾼 메타도 차세대 VR기기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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