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만들어 내는 빛은 최고의 예술작품!
홍성군 결성면 원천마을에서 마을 잔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 40도 가까이 올라갔던 기온은 기어이 소나기구름을 부릅니다. 머리 위에는 구름이 두텁게 일어나고 있었지만, 운전석 시야를 따라 지평선으로 구름이 없는 밝게 빛나는 텅 빈 공간이 나타납니다.
하늘빛의 색깔도 위가 다르고 아래가 다릅니다. 그리고 자동차가 지나감에 따라 변해갑니다.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서 봤던 스콜성 소나기구름과 오버랩됐습니다. 우리도 이제 열대지방이나 다를 바가 없구나, 변해버린 기후가 실감났습니다. 고속도로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차를 세우고 하늘의 구름이 모이고 소나기가 내리는 장면을 찍었겠지만, 다른 차의 속도를 맞춰 따라 달리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그 빛을 찾아 나섰지만 빌딩 숲에 가려진 빛을 찍을 수는 없었습니다. 겨우 경기도 문화예술회관에서 작은 틈을 찾았습니다. 그렇지만 이곳에 사는 누구도 그런 멋진 노을이 있었는지도 알지 못합니다. 빛은 존재하되 존재를 드러내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저는 무지개를 쫒았지만 잡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포기한 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