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지평선에 다가가는 기후위기!
6월의 기후 치고는 이례적으로 덥습니다. 6월 초에 37℃라니, 말이 됩니까? 이게 아무 일 아닌 것처럼 호들갑으로 그칠일인지!
미래는 더 우려스럽습니다.
주변에는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백방으로 물 불안 가리고 뛰어다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회의적입니다. 20, 30년 후에 닥칠 재앙이 무섭다고 내년 선거를 앞둔 정치가들이 어쩌긴 어려울 수밖에 없고, 성장이 멈추면 무너지는 자본주의를 종교로 받드는 세계가 축소지향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도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연못에 수련 한 송이가 있다. 수련은 매일 두 배로 늘어난다. 열흘이 지났지만, 수련은 연못의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수련은 점점 늘어 29일째 되는 날 연못의 반을 덮었다. 아직 반이 남았다고 태연할 것인가?"
1972년 로마클럽에서 출간한 <성장의 한계>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반세기가 지났는데 아직 연못의 반이 남았네", 라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미래를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선형적인 상황으로 인식하지만, 기후위기는 혜성 충돌과 같은 돌발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우리는 공룡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모든 뉴스에서 금년을 최악의 폭염이라고 말하지만, 내년에도 같은 말을 하게 될 것이고, 그다음 해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이례적인게 정상처럼 느껴질 때,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보게되겠죠. 이미 세계는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는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조금 늦출 수는 있지 않을까. 우리가 조금은 더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은 벌 수 있지 않을까, 그런 희망은 가끔 가져보기도 합니다. 방주는 못되어도 땟목이라도 만들수 있게 말이죠.
내 예측이 틀리도록 도와주기 바란다. 우리는 함께 훨씬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로마클럽의 핵심 멤버이자 미래학 분야의 권위자인 요르겐 랜더스 교수가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니 않는다>라는 책에서 쓴 맺음말입니다. 저 역시 괜한 기우이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단지 미래를 위해 현재를 얼마만큼 포기할 수 있느냐의 문제일 뿐이겠죠. 우리는 그럴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