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로켓펀치 공식 해체소식과 함께 든 생각들 주저리주저리

이제 미련 버리고 깔끔하게 타 그룹 생각만 하자

by 라이벌 큐버

제가 전에 이런 글을 썼습니다.

https://brunch.co.kr/@ed0f3be0cbf3447/210

5월 말에 작성한 글이니까 지금으로부터 7개월 전이네요. 이때 제가 이런 말 했습니다.


가장 높은 화제성을 가진 멤버가 탈퇴하면서 5인조로 재편된 로켓펀치의 미래? 솔직히 밝아 보이지 않습니다. 에버글로우 정도까지 올라오기는커녕 체리블렛처럼 해체 엔딩을 맞는 게 가능성이 더 높아 보여요.


그리고 예측이 맞아떨어졌죠. 2024년 12월 31일을 끝으로 로켓펀치의 모든 활동은 종료되고 그룹은 해체됩니다. 쥬리는 그저 다른 멤버들보다 7개월 일찍 팀을 떠났을 뿐이네요. 5인조로 활동한 게 없으니까


사실 저는 로켓펀치보다 프로미스나인에 관심이 쏠려있었습니다. 12월 31일을 끝으로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기사가 나왔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에 맞춰서 유튜브에 무언가를 해 보려고 했는데 로켓펀치 해체 소식을 듣고 계획을 바꿨습니다.


제가 예상한 것처럼 많은 분들이 해체를 예상하긴 했을 겁니다. 하지만 뭔가 아쉽긴 합니다. 마지막으로 뭐라도 해 주지... 이렇게 아무것도 없이 끝난다니. 충분히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갈 수 있었던 그룹이라고 생각하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데뷔 초의 화제성을 전혀 살리지 못했죠. 데뷔 초에는 분명 화제성이 있었거든요. 2019년 데뷔 그룹 중 데뷔곡이 실시간 차트에 차트인한 그룹은 단 4개뿐, 2018년 이후 데뷔한 걸그룹 중 데뷔곡이 실시간 차트에 차트인한 그룹은 2019년 기준 단 3개뿐. 그리고 이 모든 조건에 로켓펀치가 포함됩니다. 순위 자체는 낮았지만 분명 성과가 있는 그룹이었죠. 그렇기에 계속 아쉽습니다.


기약 없는 컴백을 기다리는 동안 타 그룹의 몇십 분짜리 자컨과 웹 콘텐츠가 쏟아지고 그동안 기존 아이즈원 멤버들을 포함하여 다른 그룹들 자컨을 챙겨보면서 사실 다른 그룹들에 비해 신경을 덜 쓴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아이즈원이 해체되던 그 당시만큼 슬프진 않습니다. 섭섭하긴 하지만 오히려 시원합니다. 이제 미련을 놓을 수 있으니까.


사실 프로듀스 48의 상위권 탈락자들 중 잘 됐다고 할 수 있는 케이스가 거의 없습니다. 원 소속 그룹으로 돌아갔던 장규리, 아이즈원 멤버들과 같이 데뷔한 허윤진. 이 두 명 말고는 잘 된 케이스가 생각나지 않네요. 그나마 그룹은 돌아가는 에버글로우, 라잇썸, 퍼플키스 등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관심 밖이죠.


아쉽다는 이야기만 몇 번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계속 아쉽습니다. 능력이 충분히 있는데 회사 잘못 만나서 애매하게 계속 활동하다가 맞게 된 해체엔딩이니까요. 데뷔는 실력이 좋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유명 기획사에 실력만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멤버들에게 '그러게 잘 좀 하지'와 같은 말을 하는 경우는 없었으면 하고요. 저도 그런 말 안 할 거고요.


회사의 이름값과 마케팅 능력 하나만으로 크게 볼 일 없어 보이는 그룹들이 흥행을 하는 와중에 진짜 보석들은 일일이 뒤져야 겨우겨우 나오고 그걸 사람들에게 팬들이 알려준다고 해서 사람들이 봐준다는 보장도 없는 세계에서 중소 아이돌은 생존해야 합니다. 본인이 아무리 실력을 키워도 회사가 제대로 케어 안 해 주면 영원히 진흙 속에 숨겨진 보석으로 살아야 합니다. 이제 로켓펀치라는 5개의 보석은 원래 소유주의 손을 떠났습니다. 과연 누가 진흙을 걷어내고 사람들에게 이 보석들의 존재를 알리게 될까요. 아니 진흙을 걷어내려는 노력을 해 줄 사람이 있긴 할까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끝까지 마음속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이렇게 아깝게 잊혀저가는 사람들이 매우 많습니다. 모두 본인의 능력을 인정받길 기원합니다.


* 그 와중에 김수윤은 재계약을 했는데 솔로 데뷔 시켜준다고 한 건지 이런 회사에 왜 남아있으려 하는 걸까요. 한 명 만이라도 잘 되면 좋은 거긴 하지만 제대로 될 런지 모르겠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재미는 있는데 몰입은 안 되는 좀비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