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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 <편지가게 글월, 백승원 작가님 책>에서.

by 점빵 뿅원장
글월.jpg

"너 또 은채가 왜 나한테 말 안 했을까, 그 생각하지?"

"내 맘 좀 그만 읽으시죠?"

"너무 섭섭해하지 마. 내가 은채여도 너한테 말 안 해."

"왜?"


효영이 억울하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동안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긴 했지만, 효영에게 있어 은채가 가장 소중한 친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나도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속속들이 알지는 못하지만, 갑자기 집 뛰쳐나와서 가족 얘기 일절 하지 않고 있으면 대충 감이 오지. 얘한테 내 짐까지 들어 달라고 할 수는 없겠구나."





인상적인 부분이 있으면 적어두는 노트를 꺼냈다.

"얘한테 내 짐까지 들어 달라고 할 수는 없겠구나"라는 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울컥하고 눈물이 났다.

같이 들어줄 수도, 들어달라고 할 수도 없으니 힘든 거다.

나는 지금 그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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