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우는 것을 보았다

by 살짝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 안방으로 갔다. 엄마가 울고 있었다.


"엄마 왜 울어?"


엄마는 우는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서…."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엄마가 없는 슬픔과 그리움을 잘 모르기에. 다만 나도 눈물이 날 것 같아 조용히 내 방으로 들어와 눈물을 삼켰다.


외할머니는 엄마가 여덟 살 때 돌아가셨다. 편찮으신 할머니를 위해 말고기가 몸에 좋다는 말을 들은 외할아버지는 말을 한 마리 사와 마당에 매어둔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런 외할아버지마저 일찍 세상을 떠나고, 엄마는 시집간 이모 부부댁에 얹혀 자라야 했다.


어린 시절, 비 오는 날이면 언제나 엄마가 우산을 들고 학교 정문 앞에 서 있었다. 나한테는 그게 당연한 일이었는데 엄마한텐 아니었나 보다. 내가 성인이 된 후 엄마는 그 이야기를 종종 꺼냈다.


"엄마 어릴 때 말이야. 비 오는 날이면 다른 친구 엄마들은 다 우산 들고 학교에 찾아오는데, 난 혼자 비 맞으면서 갔어. 그때 얼마나 서럽던지…. 너희한텐 그런 기억 남기기 싫어서 비 오는 날이면 꼭 우산 들고 갔던 거야."


그제야 알 수 있었다. 엄마가 왜 항상 우산을 들고 와주었는지. 이 일을 떠올리면 우리 엄마가 불쌍해서 자꾸 눈물이 난다.


엄마가 받고 싶었던 사랑을 내가 대신 받았나 보다.


언젠가는 나도 엄마를 그리워하며 흐느끼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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