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 이름을 왜 어렵게 지었어?
음...아무나 함부로 부르지 말라고..
친구와 놀이터에서 놀다가 문득 나에게 와서 묻는다.
기다리던 순간이였다.
아주 오래 전부터 준비해둔 대답을 꺼내었다.
아이는 잠시 멈칫하며 생각하는 듯 하더니 이내 친구에게 돌아가 다시 놀기 시작했다.
둘째를 임신하고 딸이라는 걸 알자마자 지어둔 이름이었다. 이 이름이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첫째의 이름과 첫 글자가 같은 이름.
너는 오빠의 동생이고, 그 오빠는 엄마의 가장 귀한 사람이니까 너도 그 귀함을 물려받으라는 간절함이 고스란히 들어있었다.
살다가 문득 또다시 물어봐주기를 기다린다.
엄마 내 이름은 왜 어렵게 지었어?
음...아무나 함부로 부르지 말라고... 너는 가장 귀한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