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iger who came to tea
환대
무척이나 다른 모습을 가진 호랑이와 티타임을 즐기는 소피의 모습이 정겨워보이는 건 그림책 작가의 따스한 그림 때문일까요?
호랑이라는 무시무시한 존재를 집안에 들이는 소피 엄마의 얼굴 또한 평온해 보여 내심 의아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모녀의 따스한 환대에 마음을 놓은 걸까요. 집으로 들어온 호랑이는 집안의 모든 것을 먹어치우기 시작합니다. 과연 놀라운 정도의 식탐을 가진 그는 심지어 수돗물까지 말라버리게 하지요. 먹을 게 하나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소피엄마는 남편의 저녁식사를 걱정합니다.
하지만 퇴근해 온 소피의 아빠가 한 말은 걱정해주는 아내와 딸을 안심하게 만들지요.
Sophie's daddy said, "I know what we'll do. I've got a very good idea. We'll put on our coats and go to a cafe."
"옷입고 식당으로 가자"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너그러운 아빠가 있었기에, 소피와 엄마가 느닷없이 문앞에 나타난 낯선 호랑이와 티타임을 가질 수 있었겠죠. 호랑이가 받은 따스하고 정겨운 환대는 결국 엄마와 아빠의 품성으로부터 나온 것이였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방해하는 여러 급작스러운 상황에서도 평온함을 잃지 않는 건, 어쩌면 서로의 안위를 생각해주는 마음이 아닐까요.
오늘 읽은 책에서 닮고 싶은 가족의 풍경 하나가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