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자의 고통에서
몸부림쳐도 헤어 나올 수 없었어
울분과 슬픔의 공간을
그래도 붙들었어
송두리째 내동댕이 쳐진
生이
너무 가여워서 그랬어
그 밑바닥이 진흙탕처럼
끝없이 빠지기만 해
다들 그렇게 살아
그 말은 독선적일 뿐이고
혐오스러운 거야
땅끝에 가서 서 봤어
그곳은 수직으로만 낙하할 수 있지
신은 항상 지면으로만 말해
땅끝까지 가라 했어
무척이나 보석 따위가 있을 것처럼
生의 밑바닥은 말이야
늪이었어
난 지금 늪을 걸어가지
허우적거릴 것 같아도 결코 그러지 않았어
계속 걸어도 늪이기 때문이야
아
한줄기 빛은 어렴풋하게 비추는 것 같은데
그조차 눈부셔
잘 못 알고 있는 사실들이 곧 진리라고
굳건히 믿었어
늪인데 그곳이 生인 줄 알고 계속 걸어가더랬어
상실과 죽음이 맞닿은 늪지대
하얀 꽃이 되어 사라질 존재가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