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교 2개월

by 제시카

여기에 온 지 이제 2개월이 지났다.
여기는 영어권 나라가 아니라서 아이가 영어를 접하는 시간은
학교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가 전부다.

그래서 그런지 영어 실력도 영어권 아이들보다는 천천히 올라간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1년이면 말문이 트인다는데,
여기서는 아마 1년 반쯤 지나야 유창하게 말하게 되려나…
하지만 우리에겐 3년이라는 시간이 있으니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가기로 했다.

물론 영어 교육 때문에 큰 결심하고 온 집이라면
마음이 좀 급했을 수도 있겠다.

학교만 끝나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느낌도 크다.
집에서는 한국 친구들과 폰으로 게임하고,
학교 밖 세상—집이든 마트든—전부 한국어다.
그래서 오후 2시 이후는 그냥 한국이다, 한국.

캐서린은 영어가 부족해서
4학년 입학 조건으로 주 2회 EAL 보충 수업을 받고 있다.
게다가 주 3회 1시간씩 영어 과외 선생님이 집으로 온다.

오늘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이 좀 놀란 얼굴로 말했다.
“캐서린이 갑자기 오늘 말을 많이 해서 놀랐어요.”

처음 만났던 두 달 전에는 거의 침묵이었는데
오늘은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언어 배우는 속도는 볼 때마다 신기하다.

나는 사실 아직 캐서린이 영어로 말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
집에서는 한국어밖에 쓰지 않으니까
내가 들을 기회가 거의 없다.

그런데 매주 3번씩 가까이에서 가르친 선생님은
“처음이랑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아이가 조금씩 말하기 시작했다고.

틀려도 겁내지 않고,
일단 말해보려고 하는 캐서린이 대견했다.

이렇게 두 달이 지나갔다.
세 달째 캐서린은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괜히 기대가 된다.

지금 캐서린의 영어 루틴은 꽤 단단하다.

주 3회 방문 영어 과외 (스피킹 + 단어)

주 2회 학교 EAL 프로그램

주 1회 한국에서 하던 화상영어


화상영어 필리핀 선생님은 발음이 더 좋다.
25분이라 짧지만 선생님과 많이 친해져서
편하게 리딩 수업을 잘 하고 있다.
본문 읽고 발음 교정도 해주고,
모르는 단어는 영어로 풀어서 설명해주고,
짧은 독해까지 진행한다.

방문 과외 선생님은 스피킹을 많이 열어주고
단어 공부도 함께 하고 있는 것 같다.

두 달 동안 이렇게 다양한 수업에 노출되면서
아이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말문이 트이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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